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차별 헬기 총격까지…이집트 또 유혈충돌

<앵커>

군부의 무력진압에 분노한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곳곳에서 또다시 유혈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무차별 헬기 총격까지 동원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 곳 시간 어제(16일) 오후.

금요 기도회를 마친 이슬람 시위대 수만 명은 군부의 무력진압을 거세게 비난하며 행진을 벌였습니다.

[모하메드/반군부 시위대 : 군부가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하고서는 거꾸로 민주주의를 짓밟아 버렸습니다.]

하지만 진압 군경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카이로 도심 전체가 최루탄 연기와 총성으로 뒤덮였습니다.

곳곳에서 경찰과 무장한 시위대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놀란 시위참가자 일부는 다리 위에서 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목격자들은 경찰이 헬기까지 동원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분노의 금요일 시위로 카이로에서만 90여 명이 숨지는 등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또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 측은 군부 퇴진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매일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혈사태 장기화 우려 속에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은 이집트와의 관계 단절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 왕정국가들은 이집트 군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