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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중국 교육열…관광지가 된 캠퍼스

<앵커>

칭화대와 베이징대, 이런 중국의 명문대 캠퍼스에 요즘 관광객들이 몰려서 야단법석입니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중국 학부모들의 교육열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최고 명문대학의 하나로 꼽히는 칭화대, 뙤약볕 아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방학 기간 명문대 구경에 나선 관광객들로, 대부분 어린 학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줄 서세요! 줄 서세요!]

선착순 입장이다 보니 문을 열기도 전부터 긴 대기줄이 만들어집니다.

[대학 경비원 : 적으면 하루 3천 명, 많으면 1만 명이 넘어요.]

또 다른 명문대인 베이징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관람객들이 많다 보니 학교 측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시간을 정해 놓고 관람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참관객들이 몰리는 건 특별히 볼거리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참관객 : (아이에게) 학교 구경시켜준 후 공부 열심히 하게 해서 칭화대에 들어갔으면 합니다.]

[참관객 : 신장에서 왔습니다. 40시간 넘게 걸렸어요. 엄마가 나중에 커서 꼭 이 대학에 합격하래요.]

그러다 보니 대학 출입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캠퍼스 출입을 도와주며, 뒷돈을 받아 챙기기까지 합니다.

[줄 설 필요없이 바로 데려다 줍니다. 한 사람당 3천 600원, 가이드까지 원하면 9천 원 더 내세요.]

참관객으로 북적이는 중국 명문 대학 캠퍼스는 '한 자녀 정책'에 따른 중국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과 명문대 진학이 성공의 지름길이란 사회적 인식이 중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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