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8.15 경축사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는데요. 그 청사진의 동력이 될 지난 6개월. 박 대통령은 과연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었을까요. 한수진의 SBS전망대 정치토크.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난 6개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서 최창렬 용인대 교수와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 최창렬 용인대 교수 &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먼저 어제 박 대통령의 경축사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한데요. 개성공단이 합의가 되어서 힘을 잔뜩 받으신 것 같았고요. 어느 때보다 할 이야기가 분명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임기 첫 회의 광복절 메시지가 의미를 많이 담고 있었잖아요. 특히 전날 개성공단이 타결되어서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것이 일본의 우경화 현상. 이런 것 때문에 과연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어요. 대일 메시지와 대북 미시지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일메시지는 대단히 절제되었으면서도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이암 선생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분이 이야기했던, 역사는 혼과 같고 나라는 몸과 같다는 아주 함축적이지만, 독도 문제나 과거사 문제 양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이거든요. 적절했다고 보입니다. 단지 지적을 하나 하고 싶은 것은요. 경제 활력 좋았고 일자리 창출 좋았는데 어쨌든 최고 문제 되고 있는 것이 국정원 문제이거든요. 그런 문제는 아무리 대통령이 정계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그런 인식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저는 정치의 중심이라고 봐요. 그런 면에서 그런 부분이 애써 빠진 것 같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이라고 할까요. 상당히 또박또박. 단호할 때는 단호하고 단아하게 하는 그런 특징은 어제 경축사에서 잘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메시지도 격렬하게 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아주 단호하게 또박또박 정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지 않았을까. 일본도 더 겁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점이 대통령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원래 8.15 경축사는 대일본 메시지나 대북한 메시지를 많이 담습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렇게 하는데요. 마침 8월 14일 날 개성공단 정상화에 남북이 합의한 상태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대북 메시지까지 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국정운영 전반에서 보면 어제 대통령의 경축사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제부터는 민생을 챙기겠다고 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지난 6개월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잖아요. 인사 파동부터 시작해서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면 정말 하고 싶었던 부분이 많았을 텐데 그것을 못 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가 민생 우선주의로 잡힐 것이다. 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 박사님. 지금 최창렬 교수께서 정치와 관련해서 어떤 멘트도 없었던 부분은 아쉬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보세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어제 경축사에 대한 민주당의 논평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지금가장 뜨거운 현안과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 후퇴 문제와 관련해서 한 마디도 없었다. 라는 점을 비판적으로 지적 했더군요. 대통령이 고심했겠지만 빼놓은 것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우선 NLL논란은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잖아요. 이른바 사초 실종과 관련된, 그 다음에 국정원 정치 개입은 국정조사 중인 사안이잖아요.
그 다음에 여야 영수가 만나자, 말자 하면서 2자냐, 3자냐, 5자냐. 가지고 서로 힘겨루기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입장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순간, 대통령이 국가의 최고 통치권자가 아니라 한 정파의 수장처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창렬 용인대 교수:
고 박사님 말씀이 일리가 있어요. 그런데 굳이 형식논리로 치자고 한다면 사초 실종 같은 문제를 지적하셨어요. 그렇다면 그런 고 박사님 논리라면, 사초 실종 이야기 하지 말았어야죠. 뜨거운 쟁점이고 검찰 수사에 맡기는 상황이었고 여야가 어쨌든 NLL문제는 정쟁 하지 말자. 여야 목소리 톤이 약간 다르긴 했지만요. 그렇게 이야기한 마당에 휴가 다녀오시고 나서 첫 말씀이 사초 실종 이야기를 하셨어요.
고 박사님의 그런 논리의 전제에 맞지 않는 것이고 국정조사라는 것이 현재 재판 중인 사안이라고 하더라도 국정조사 합의된 사안이고 대통령이 이것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정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요. 어쨌든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되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언급은 있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청와대 이야기는 이겁니다. 과거의 기념사가 지나치게 뭔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새롭게 돌려놓는 것이다. 저는 그 말도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굳이 꼭 기념식 때, 첫 임기 때라고 해서 엄청나게, 앞으로 4년 반 것을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을 언급해주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을 지적한 것이죠.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최 교수 말씀대로 대통령이 그런 주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피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죠. 8.15 경축사라고 하는 1년에 한 번 하는 그런 경축사의 성격이나 격에 그러한 국내 정치. 특히 정쟁에 쌓여있는 이슈들을 특정한 입장을 가지고 경축사에 넣는 것이 적합 하느냐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고민들 끝에 그 부분들이 빠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최창렬 용인대 교수:
고 박사 말씀처럼 그런 의미가 있는데, 저는 원론적으로 정치 문제를 정치 개혁이라든지, 제도의 문제. 이런 것은 조금, 원론적인 측면이라도, 국정원 국정조사가 아니더라도 조금 아쉬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축사의 절제되고 단호한 메시지는 좋았는데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 빠졌던 것에 대해서는 두 분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지난 6개월의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우선 요즘 보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존재감이 너무 미미하다. 보이지 않는다. 대표도 실종되었다는 말도 나오고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새누리당의 존재감. 잠시 후에 언급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야당의 존재감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너무 일방적이고 권위적이라서 여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이렇게 논평하는데 저는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당이 말이죠. 150석이 넘습니다. 아무리 박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 레이저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안 해주면 박 대통령인들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어요. 예산 문제나 법안 문제의 키는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거든요.
새누리당의 리더십이 약해서 존재감이 없고 그로인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일방 독주하는 행태가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대통령이 너무 지나치게 드라이브 하는 바람에 새누리당이 힘을 못 쓰고 지리멸렬 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순서가 거꾸로 되었다. 그래서 새누리당에 맹성을 촉구하고 새누리당 스스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해라. 이렇게 주문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저는 고 박사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결과론적으로 박 대통령의 권위주의 리더십으로 비췰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국회가 입법부 아닙니까. 대통령은 행정부에요. 그렇다면 당 청 관계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152석의 집권 과반 정당이에요. 그렇다면 이 부분은, 황우여 대표라든지 원내 지도부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어요. 그리고 물론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기술한다면 대통령에게 너무 복속하는 것 같은 측면도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지금도 국무회의 할 때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 앞에 컴퓨터는 왜 놓았나요. 이해가 안 가요. 그런 것들 때문에 이것이 친박이 아니라 종박이다. 친박이라고 하면 수평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종박이죠. 수직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대통령의 권위주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왜 못 냅니까. 그것은 대통령을 오히려 욕보이는 일이에요. 그런 점에서 고 박사의 말에 동의한다는 이야기이고 그야말로 당청관계에서 당이 목소리를 내야 해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최 교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래놓고 인사발표 되면 당하고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불만이나 토로하고 말이죠. 세제 개편안도 거의 통보받는 수준이었다. 우리는 내용도 몰랐다. 이런다는 말이에요. 협의과정이 없다면 당에서 협의하자고 했을 때 청와대가 거부했겠느냐. 이 말이에요. 청와대 구조라고 하는 것은요. 세제 개편안도 결국 법을 고쳐야 하는 것이고요. 인사도 장관 인사들은 결국엔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이 총대 매고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당에서 그 문제 우리랑 사전에 의논 합시다. 했을 때 하기 싫다고 할 간 큰 청와대 비서는 한 명도 없어요.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이런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개인적인, 인간적 리더십 같은 것. 황우여 대표나 새누리당의 지도부의 고위직 인사들의 성격,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박 대통령에게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러한 한계가 있다고 치더라도 대통령이 그런 것을 풀어주었다면, 저는 내부 사정은 모르겠어요. 박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 없고 모르겠는데, 조금 더 풀어주었으면 그야말로 힘없이 보이는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조금 목소리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어쨌든 근본적으로 국회 입법기관은 헌법기관이잖아요. 대통령도 헌법기관이지만. 그러면 자부심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지나치게 원론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러다보니까 그야말로 보기 흉한 모습들. 야당도 마찬가지에요. 아까 야당 말씀하셨는데 야당 리더십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정치판이 너무 양비론으로 흐르는 것 같기는 한데 집권당도 그렇고 제1야당도 120석이면 이야기할 수 있는 당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다시 말하면 정치기능이 복원되고 있지 못하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야당 이야기도 하셨지만 황 대표나 김한길 대표나 동병상련이다. 이런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두 분이 만나면 할 이야기 많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말씀대로요. 이럴 때는 차라리 황우여 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만나도 괜찮아요. 김한길 대표는 2자, 황우여 대표는 3자 회동 하자고 하는데 안 되잖아요. 그러면 우리끼리 먼저 만나자. 왜 안 됩니까.
▶ 최창렬 용인대 교수:
5월 달인가 두 분이서 국밥도 먹었어요. 먹어봐야 나온 것이 있나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정치라고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가는 것이거든요. 두 분이 만나면 할 말 많다고 하니까 두 사람이라도 만나면 뭔가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 최창렬 용인대 교수:
고 박사 말씀에 동의하면서 하는 말이에요. 그 만큼 황우여 대표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거예요. 죄송한 말씀이지만요.
▷ 한수진/사회자:
주요 현안에 대해서 청와대가 너무 주도적인 분위기이고 안 내놓고, 봐라. 하는 식이니까 협의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 많이 나오고 이렇게 되어서 논란이 되면 구경꾼 화법이라는 말이 나왔잖아요.
▶ 최창렬 용인대 교수:
그게 대표적으로 이른바 국정원 셀프 개혁이라는 것이 예이겠죠. 국정원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진행 중인데 대통령이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냐는 점에서 구경꾼 화법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은데요. 그 부분이 박 대통령 스탠스나 청와대 입장은 어쨌든 여야의 뜨거운 쟁점이 있으면 그 쟁점에 개입하지 말자는 것 같아요. 이것을 개입이라고 보지 말고 여당이 힘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요.
원론적인 말이라도 말을 해주면 여기서 특정 정파의 편을 들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는 말은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지난 대선 과정에 박근혜 캠프가 개입이 안 되었다고 하니 원론적으로 할 말 많잖아요. 과거 권위주의 정권 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국정원이 그런 정치를 많이 해 왔잖아요. 그렇다면 국정원이 앞으로 그런 관행을 끊자. 엊그제 경축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악순환을 끊자. 그런 원론적인 한 마디가 힘을 많이 발휘할 것입니다.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구경꾼 화법이라는 비판은 민주당이나 야권에서 많이 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예컨대 이런 것이죠. 윤창중 사건 터졌을 때도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직접 사과하는 것이 아니고 수석비서관에 의해서 지시하듯 하니까 마치 자기는 아무 책임이 없고 3자처럼 나서서 훈수 두듯, 구경꾼이 한 마디 하듯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비판이 야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보지만 박 대통령의 정서나 스타일을 이해하면 그런 비판은 조금 억지스럽다고 생각해요.
뭐냐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훨씬 전부터 공인으로 살았잖아요. 그래서 모든 마인드가 공적 마인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히 대통령까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임기 중에 있는 모든 일은 크건 작건 궁극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하는 의식이 투철해요. 그런 분이, 윤창중 사건은 나하고 관계없는 일이고 또는 정치적으로 국정원 개입은 나하고는 상관없이 국정원이 알아서 할 일. 이렇게 생각할 리는 없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고개 숙이고 사과할 때는 그만큼 사안이 무겁고 책임이 직접적일 때 하는 것이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상황 같은 경우는 너무 사과에 인색하신 것 아닌가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글쎄요. 사람이니까 웬만하면 사과 안 하고 비켜가고 싶은 심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웬만큼 일 터지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자꾸 고개 숙이고 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타일에 대해서 구경꾼 화법이라고 규정해서 비판하는 것. 이것은 적절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저는 야당의 구경꾼 화법. 이런 것은 별로 관심 없어요. 야당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니까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고 보고 결과적으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면이 있다고 치더라도요. 국정원 관련 쟁점은요. 여야의 생각이 다르더라고요. 작년 10월 달에 정문헌 의원의 NLL 문제에서 촉발이 되었어요. 이 때 쯤 되었으면 사소한 정치 쟁점이 아닙니다. 국정의 중요한 현안이에요. 어떻게 민생만 국정의 현안입니까. 또 하나,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는데요. 권위주의정권 때 민생 괜찮았어요.
물가도 괜찮았어요. 전두환 정권 때도. 그 때 국민들 나섰잖아요. 아스팔트로요. 저는 항상 민생이 정치라고 주장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때쯤 되었으면, 여야가 저렇게 문제를 못 풀고 있잖아요. 만나주면 되는 거예요. 왜 그렇게 인색합니까. 사과를 꼭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정도로 문제가 꼬여있으면 대통령이 말 해야죠.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만 해도 어쨌든 대통령이 임명 하셨으니까요. 그렇게 반대를 했는데도요. 그 정도는 사과를 하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사과를 하셨어야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사과가 오히려 지도력을 높였을 겁니다. 박 대통령의 일관된 모습 믿음이 가요. 다 좋은데 항상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고집스러울 정도로 지키는 것이 있다는 거예요. 그것은 원칙이 아닌 거예요. 원칙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거예요. 지나치게 원칙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세율 논란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관료가 꼼짝 못하고 있는 겁니다. 관료의 책임도 크지만, 증세의 필요성을 많이 인정하는 것 아니겠어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어떻게 정부에서 한 번도 관료 입에서 증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안 나옵니까. 이게 관료의 현 주소에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한수진 앵커가 윤창중 사건 때 대통령이 사과를 했어야 하지 않느냐. 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 박근혜 대통령에 물어보면, 저는 그 때 사과한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답변할지도 모르죠. 중요한 것은 사과를 하는 사람이 혼자서 나 사과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요. 당시 상황에서는 국민들이 사과를 받는 주체일 텐데. 국민들이, 아 대통령이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사과를 하는구나. 라고 느껴야 사과의 효과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점에서는 형식이나 또는 사과의 강도. 이런 것들이 아쉽고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구경꾼 화법 이야기 나왔으니까 세제 개편안 수정지시도 그렇고 인사 단행 문제나 개성공단 문제. 참 기막힌 타이밍 정치를 하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저는 그런 말은 그렇게 썩 그렇게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아요. 타이밍 정치 하니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안철수 의원 지난 대선 생각나잖아요. 간을 본다는 말. 저는 그런 표현은 썩 적절치 못해 보이는데요. 정치인이 타이밍 정치 좋죠. 시기가 중요하죠. 같은 말이라도 어떤 장소, 시기, 상대가 누구인지도 중요하거든요. 그런 점은 괜찮은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무작위 아니냐. 요새는 그런 말도 있는 것 같아요. 구경꾼 화법은 아까 야당 이야기이었고요. 무작위의 작위라는 말도 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정치 기법인 것 같아요. 썩 좋은 정치 기법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YS나 DJ가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타이밍이 중요하죠. 이번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서 4일 만에, 대통령이 사실 원칙 세우면 밀어붙이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4일 만에 원점 재검토 지시했잖아요. 그러면서 확산될 뻔했던 촛불집회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것에 성공했잖아요. 이런 것들은 대통령이,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가고 있느냐. 이것을 굉장히 예민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고요. 그런 점에서는 타이밍 잃지 않고 원점 재검토 지시한 것은 잘 한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의 타이밍 정치라면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 최창렬 용인대 교수: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지나치게 정파적 관점에서 관철하기 때문에 타이밍 정치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 고 박사 말씀이 대단히 일리가 있는데 아무튼 지나치게 정치를 폄하하려고 하는 우려 같은 것들. 과거 MB정권 때 여의도식 정치에 대한 비판. 이런 것들 많이 있었잖아요. 정치적인 것은 좋은 겁니다. 몰 정치적인 것은 더 나쁜 거예요. 단지 나쁜 의미의 정치적인 것이면 안 되는 거겠죠.
▷ 한수진/사회자:
인사 리더십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봐야할 것 같은데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왕 실장도 등장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는데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저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왕 실장이 될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이유인데요. 우선 대통령이 특정 개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김기춘 실장이 연륜도 많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힘 실어주지 않는 비서가 어떻게 힘을 씁니까. 두 번째는 김기춘 이라고 하는 사람이 대단히 절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권한 범위 내에서는 강력하게 밀어붙이지만 자신의 권한 범위를 정확하게 가려서 행사하는 사람이거든요. 지금까지 정치에서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왕 실장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정치 공세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아쉬운 것은 과거 회귀적인 분위기가 짙고, 아까 왕 실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책임 총리라는 말 많이 했었잖아요. 총리가 여전히 존재감이 없어요. 글쎄 이게 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일지 모르겠는데 책임 실장이 될 것 같아요. 책임 총리가 나와야 하는데 책임 비서실장이 될 것 같은, 좋은 의미보다는, 청와대를 장악하는 것은 좋은데 정무기능이나 정치기능 이런 것들에서 앞서갈 우려가 있다. 보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육법당 이니. 하는 이야기 다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라도 골고루 개혁적 인사도 중요하고 이러면 어떨까. 가령 김종인 전 위원장도 그렇고 이상돈 전 교수도 그렇고 이런 분들도 주변에 계시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최창렬 용인대 교수:
저는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여요. 정말로 정국이 꼬였을 때는 몰라도요.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 상 그렇게 쓴 소리 하는 사람들 썩 즐기는 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기대. 기대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렇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박근혜 대통령이 중시하는 것은, 역시 아까 육법당 말씀하셨는데 육법관. 관료 좋아하시고 법 좋아하시고 그러니까 그런 분들 쓰시기는 어렵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고성국 박사 / 시사평론가:
이상돈 교수나 김종인 위원장 같은 분도 박근혜 대통령 인사 풀에 다 들어가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떻게 쓰는가. 라고 하는 박 대통령의 용인술이. 앞으로 국면마다 달라지면서 등용하는 사람들도 달라질 것이고 충분히 가능성 있는 분들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취임 6개월, 박대통령은 아직도 불통중?"
최창렬 용인대 교수 &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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