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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최악의 참사…"실탄 사용 승인"

<앵커>

이집트에서 시위대 무력진압으로 희생자 숫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실탄 사용까지 허용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카이로 외곽의 기자 주 정부 청사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시위대 무력진압에 분노한 이슬람 세력 수백 명이 화염병을 동원해 공격에 나선 겁니다.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정부청사가 공격당했고, 시나이 반도에선 이슬람 무장세력이 군 검문소를 공격해 5명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공권력에 대한 공격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경찰에 실탄 사용을 지시했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유혈 참사를 부른 무력 진압 사상자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가 집계한 공식 사망자 수는 570여 명, 부상자도 3천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반군부 시위대 측은 무려 2천 600여 명이 숨지고, 1만 명 넘게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카이로 거리 곳곳은 희생자들의 장례 행렬로 뒤덮였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군부의 무력진압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집트와의 합동군사훈련을 취소했고, 터키는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휴일인 오늘(16일) 군부 찬반세력이 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해 유혈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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