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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차도 점거하고 공권력과 충돌…8.15 불법시위

도심 차도 점거하고 공권력과 충돌…8.15 불법시위
경찰이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진보단체들의 8·15 집회에서 물대포를 발사하고 참가자들을 무더기 연행했다.

집회 상황에서 30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연행되고 경찰청장의 직접 지시로 경찰 물대포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경찰의 향후 집회 대응 기조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8·15 평화통일대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던 참가자 중 1천500여명이 종로2가로 진입, 양방향 8차선 도로를 점거했다.

경찰은 세종로사거리 방면에 차벽을 치고 물대포를 발사해 해산을 시도했다.

이들은 차벽 앞에서 농성하다 오후 3시께 해산했다.

종로2가에서는 연행자가 없었지만 이날 아침부터 세종로, 을지로 등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 301명이 연행됐다.

오전 8시40분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126명이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세종문화회관 앞 1개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대련 대학생들은 오후 1시20분께도 세종로사거리∼서소문 양방향 8차선 도로를 기습 점거했다가 172명이 연행됐다.

서울역에서 서울광장 방면으로 행진하던 8·15 대회 참가자 중 3명도 을지로1가 교차로에서 경찰에게 가로막히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거됐다.

집회 현장에서 하루에 이 정도 인원이 연행된 것은 최근 몇 년간 없던 일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과거 최다 인원이 얼마였는지 당장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 몇 년간 하루에 집회 현장에서 검거된 인원으로는 가장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목전에 둔 서울 도심에서 경찰 물대포가 1년8개월 만에 처음 발사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011년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당시 마지막으로 물대포가 사용됐다.

새 정부 들어서는 지난 3월 충남 당진에서 현대제철 노조원들이 사내 진입을 시도했을 때와 지난달 21일 울산 현대자동차 '희망버스' 행사 당시 참가자들과 사측 간 충돌이 벌어졌을 때 사용된 적이 있다.

이날 물대포 사용은 이성한 경찰청장이 직접 지시했다.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는 새 정부와 경찰 수뇌부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법 집회는 당연히 보장하지만 불법행위는 엄단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청장의 의지가 투영된 조치"라며 "강경 일변도로 간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연행한 이들 외에도 채증자료를 분석, 주최 측뿐 아니라 도로 무단 점거 등 불법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추적해 반드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시위대의 종로2가 점거로 서울 도심 일대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민 고모(28·여)씨는 "오후에 강남에서 을지로까지 차로 출근하는 데 1시간 반이 걸렸다"며 "신고한 대로 집회와 행진을 해도 충분했을 텐데 굳이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하면서까지 의사를 표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복절에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이게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 사건을 대처하는 방식이구나. 반성하지 않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을 알게 될 것"(트위터 이용자 ICHI*******)처럼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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