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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홍명보호 골 가뭄…유럽파가 대안인가?

[취재파일] 홍명보호 골 가뭄…유럽파가 대안인가?
뭔가 눈앞에서 바로 될 듯 될 듯한데 그게 되지 않으면 참 화가 나는 게 현실입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14일) 페루와 축구평가전을 치른 홍명보호가 그랬습니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페루의 볼 흐름을 차단한 뒤에 조찬호, 이근호, 윤일록 등이 돌아가며 무려 15번의 슈팅을 날렸는데도 골을 뽑지 못했습니다.

물론 골 운이 따르지 않는 아까운 슈팅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 뭔가 마무리가 부족했습니다.

압박을 통해 볼을 빼앗은 뒤 골문 앞까지는 빠르게 잘 갔지만 너무 서둘러 슛을 때려 볼이 뜨거나 때로는 한박자 늦어 상대 수비에게 막히는 상황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됐습니다.

여전히 우리 선수들 공격 타이밍에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꼭 골을 넣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습니다. 부담감이 크면 본인도 모르게 근육과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부자연스러운 플레이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이번 페루전은 홍명보 감독이 골가뭄을 해소하기위해 새로운 공격수들을 대거 보강해 한방을 노렸는데 그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홍명보호는 출범후 지난달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페루전까지 4경기를 치렀는데 3무1패에 겨우 한골을 넣는데 그쳤습니다.

홍명보호_500
홍감독은  김동섭, 이근호, 조찬호, 윤일록, 임상협, 백성동, 이승기, 김신욱 등 K리그에서 내로라 한다는 공격자원을 대거 투입했지만 기대했던 국내파 골잡이는 찾지 못했습니다.

국내파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이제 시선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공격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쏠리게 됐습니다.

그동안 대표팀 운영에서 국내파 선수들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유럽파 외에는 골가뭄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유럽에는 현재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쟁쟁한 공격자원이 풍부합니다.

더구나 골잡이 1순위로 평가되는 손흥민은 독일축구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또 선덜랜드로 복귀한 지동원도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역시 희망적입니다.

특히 유럽파들은 다음달 열리는 2차례 A매치부터 차례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국내파에 대한 점검을 끝낸 만큼 이제 해외파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내일 독일로 출국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 구자철, 박주호(마인츠)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9월 A매치가 끝난 뒤에는 영국으로 가 지동원부터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김보경은 물론 QPR의 수비수 윤석영의 몸상태까지 점검할 계획입니다.

홍 감독은 당초 괜찮은 국내파 공격수를 찾아 해외파와 본선 무대 직전까지 경쟁구도를 만들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제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어쩌면 빨리 답을 찾은 만큼 한 곳에만 집중해 갈고 다듬는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해외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명예를 드높여온 유럽파가 골 갈증에 허덕이고 있는 홍명보호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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