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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네 이름 30%가 日 작품…'창지개명'을 아시나요?

서울 동네 이름 30%가 日 작품…'창지개명'을 아시나요?
일제 강점기 일본이 민족말살의 일환으로 '창씨개명'을 실시했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창지개명'도 실시했다는 것은 아시나요? 창지개명은 말 그대로 우리 국토의 이름을 일본이 멋대로 바꿨다는 겁니다.

기존에 있던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자기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정해 붙이기도 했습니다.

허울 좋게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목적도 내걸었습니다.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지라는 '인사동'은 관인방과 원각사라는 절이 있어서 사동으로 불렸던 마을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서 '인사동'으로 일본이 지은 이름입니다.

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하며 명실공히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의 송도는 일본 전함 송도호, 일본명 마츠시마호의 이름을 딴 지명입니다.

서울 원남동과 원서동, 관수동도 각각 창경원의 남쪽과 서쪽에 있다는 이유로, 청계천 수위를 관측한다는 이유로 일본이 정한 이름입니다.

광복 이후 이런 이름들을 바꾸려는 노력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조금씩 성과도 있었습니다.

인왕산


인왕산(仁王山)이었다가 일본이 인왕산(仁旺山)으로 바꿨던 명칭을 다시 바로 잡기도 했습니다.

각 기초자치단체도 지명위원회를 꾸려서 문제가 있는 지명을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땅 이름 학회의 조사 결과 서울의 법정동 명칭 중 약 30%는 여전히 일본이 정한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광복 50주년, 광복 60주년 등 광복을 맞는 10년 단위의 해는 많은 사람이 좀 더 각별한 의미를 부과합니다.

인왕산의 한자어가 제 이름을 찾은 것도 광복 50주년이던 1995년의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때가 아니면 행정관청도 국민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도 이름을 바꾸지 않거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있다 보니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이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겁니다.

해방 이후 빨리 정리했어야 하지만 그대로 쓰다 보니 그게 일본식 조어이든 어찌 됐든 해당 지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져버렸습니다.

이러다 보니 행정관청에서 바꿔보려고 해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명 변경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행정관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국민도 지명에 좀 더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키는 행정관청이 쥐어야 합니다.

주민들에게 지명의 유래를 설명하고, 바꿀 이름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15일) 저녁 SBS 8시 뉴스를 보시고 한 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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