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서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용의자가 또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났습니다. 이번에는 하루 안 넘기고 붙잡혔지만 수갑 소용 없다는 말 나오게 생겼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새벽 사기 혐의로 붙잡힌 이 모 씨가 조사를 기다리다 한 시간 반 뒤 경찰서에서 도주했습니다.
도주 전 이 씨의 왼손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수갑의 다른 쪽은 철제 의자에 고정돼 있었습니다.
이 씨는 오른손을 이용해 수갑에서 팔을 뺐지만 바로 도망가지 않고 10분 넘게 형사들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출입문이 열릴 때 이렇게 큰 소리가 나는데도 경찰은 아무도 몰랐고, 심지어 도주한 지 15분이 지난 뒤에야 이 씨가 사라진 걸 알았습니다.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 관계자 : (출입문을 지키는) 데스크 형사는 다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건을) 조사 중이었어요.]
이 씨가 손을 수갑에서 빼낼 수 있었던 건 수갑을 헐겁게 채웠기 때문.
국가인권위원회도 최근 수갑 안쪽을 실리콘 같은 부드러운 재질로 처리해 피의자 고통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서울청 소속 경찰관 : 수갑을 세게 채울 경우에는 손목에 자국이 남고 피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굉장히 항의도 많이 합니다.]
이 씨는 도주 11시간 만에 부천의 모텔에서 붙잡혔습니다.
수갑을 채워놓은 피의자가 도주한 사건은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재성,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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