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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출생·자격시비', 공화당 잠룡에 부메랑

캐나다 출생 크루즈 상원의원, 대통령 피선거권 논란

오바마 `출생·자격시비', 공화당 잠룡에 부메랑
미국 공화당의 40대 기수인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43.텍사스주)이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버서'(birther)라는 복병을 만났다.

버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사람을 뜻하는 미국 정치권의 신조어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버서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땅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케냐 국민인 부친이 오바마를 낳을 때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 피선거권에 관한 조항에서 '타고난 미국 시민'(natural born Citizen)이 아닌 자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13일(현지시간) 크루즈의 대통령 출마 자격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카스트로 독재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쿠바 난민을 아버지로 둔 인물로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태어난 미국 토박이이긴 하지만 오바마에게 들이댄 버서들의 잣대로 따진다면 크루즈에게 대통령 피선거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크루즈는 지난달 ABC 방송에서 "어머니가 미국 시민이기 때문에 나도 미국 시민"이라며 "나는 결코 법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크루즈가 자격 시비에 대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타고난 시민'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형용사인 '타고난'(natural)의 정의를 두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미국 땅에서 태어난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법조계에서는 시민권자 부모를 둔 것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외인 파나마에서 태어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이 2008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때 자격 시비에 휘말리지 않은 것도 둘 다 시민권자인 부모를 뒀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밋 롬니의 부친 조지 롬니도 멕시코에서 태어났지만 1968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전례가 있다고 해도 크루즈가 자격 시비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화당이 이 문제에 침묵할 경우 민주당에서 이중잣대라는 비난을 퍼부을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당장 공화당 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트럼프 같은 버서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ABC 방송에서 크루즈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문제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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