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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로봇을 이용한 '두경부암' 림프절 절제술

암 수술에 로봇이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두경부암 치료에도 로봇수술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용상 장애는 최소화하는 로봇수술법을 소개합니다.

2년 전, 왼쪽 아래턱이 딱딱하게 부어올라 일상 생활이 불편했다는 권진하 씨.

[권진하/21세 : 잠을 잘 못자고요. 통증이 와서 찌릿찌릿하고, 그리고 만약에 미소를 지으면 입 꼬리가 둘 다 올라가야 하는데 한 쪽이 약간 얼얼하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피 안 통하는 것처럼 좀 찡한 느낌이 되게 심했어요.]

조직검사 결과, 턱 아래 침샘에 종물이 생긴 타액선암 1기 환자였습니다.

타액선암은 귀와 턱, 그리고 혀 밑에 생기는 두경부암의 일종인데요, 편도암과 인두암, 또 후두암도 두경부암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초기에 두경부암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발생 원인도 정확하지 않고, 증상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철호/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단단한 혹으로 목 쪽에서 만져질 수도 있고, 입 안에서 만져질 수도 있고요. 볼 수 없는 부분 특히 후두라든지 인두에서 나타나는 암들은 목소리가 변한다든지 아니면 삼킬 때 아프다든지 잘 삼키기가 어렵다든지 이런 증상들이 두경부암의 증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경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수술 치료도 까다롭고 어려운 편인데요.  

암세포가 호흡기 혹은 발성 기관에 위치하다 보니, 수술 치료 후 여러 가지 해부학적, 기능적 장애가 남게 되고 목에 흉터와 같은 미용 상의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용 상 장애는 최소화하는 ‘경부 림프절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귓바퀴 뒤를 절제해 로봇 팔을 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방식입니다.

[김철호/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흉터가 보이지 않는 귀 뒤라든지 다른 곳을 이용해서 로봇장비를 이용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목에는 하나도 상처가 남지 않습니다. 수술 후에 방사선치료라든지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하고 났을 때 환자들이 겪는 경부부종이라든지 이상감각이라든지 통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수술법은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에 의해 세계최초로 개발돼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철호/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과거의 수술에 비해서 얼마만큼 림프절절제술이 완전하게 이루어졌는가, 수술 후 합병증, 분비물들의 양들을 측정을 해서 기존 수술에 비해서 얼마나 장점이 있는지를 저희가 표현을 했습니다.

2년 전, 타액선암 2기 진단을 받은 김가은 씨.

당시 로봇 경부 절제술을 통해 귀밑샘 종양을 제거했습니다.

[김가은/30세 :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여기가 살이 딱딱하고 감각도 약간 찌릿찌릿한 느낌이 많이 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약간 당기는, 절제를 해서 꼬맸기 때문에 정도의 느낌이 들지 거의 다 없어졌어요. 흉이 없으니까 머리를 묶어도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로봇 경부 절제술은 현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곧 두경부외과 암수술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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