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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온 기분"…냉방도 중단한 필사적 절전

<앵커>

얼마나 열심히 전기를 아꼈는지 원전 두 기를 가동해서 나올 분량의 전기가 남아돌았습니다. 국민들 절전하는 만큼만 당국이 열심히 일해도 발전소 자꾸 멈추는 일은 줄어들 겁니다. 치열하게 전개된 절전의 현장으로 가 보시죠.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12일)부터 사흘간 관공서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정부 서울 청사 내부는 어떨까.

승강기는 6대 중 2대만 운행하고, 내부 조명은 꺼져 캄캄합니다.

오후 2시 현재 바깥의 온도가 32도 정도인데요, 지금 이곳 청사 사무실 내부 온도는 33도로 오히려 더 높습니다.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 쪄죽겠어요. 진짜 찜질방 와있는 기분이에요. 해수욕장 가서 막 씻고 싶죠.]

도심 피서지의 대명사였던 백화점과 은행도 이젠 옛말.

대형건물 냉방온도 26도 규제를 지키다 보니 흐르는 땀을 식히려는 부채질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태영/서울 구의동 : 더우면 쉬러 갈 경우도 있었는데 요새는 일없으면 굳이 찾아오진 않는 곳인 것 같아요.]

전광판을 멈춘 것으로도 모자라 안내 문구마저 LED에서 현수막으로 대체했고, 청계천에선 한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오는 펌프 가동을 일부 중단해 급수량을 3분의 1로 줄였습니다.

기업들은 자체 발전기를 동원했습니다.

[김경년/'자체 발전기' 가동 기업 관리소장 : 한 5일 동안 20만 kW 자가발전을 통해서 한전의 전력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전력 대란이 우려됐던 오늘, 당초 전력 수요가 8천만 kW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늘 실제 수요는 7천 300만 kW 선에서 억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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