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소속 조종사들이 저가항공기의 안전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라이언에어 조종사 그룹'은 전체 조종사의 3분의 1이 넘는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사의 안전 문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기존 제도 안에서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성토했습니다.
또 94%는 항공규제당국이 회사의 채용방법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종사 그룹은 조종사들 대다수가 직접 채용된 것이 아니라 알선업체를 거쳐 채용되면서 결과적으로 계약조건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의 조종사 채용방법에 '강한 의혹'을 갖고 있지만 증명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만큼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89%는 이번 조사에 참여하면 해고할 수도 있다고 회사측이 반응을 보인 것은 안전문화가 투명하다고 평가할 수 없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레이 콘웨이 라이언에어 수석매니저는 지난 4월 안전문제 제기는 기존 제도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해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종사 그룹의 이런 주장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회사측은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지난 29년 동안 항공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라이언에어 측은 2013년 연례 보고서에서 조종사들의 채용, 훈련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생산성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국의 규정에 따라 연간 900시간 비행 시간을 준수하고 있으며 2013 회계연도의 조종사 평균 비행시간은 798시간으로 한 해 전보다 5%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