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들이 폭염 지속에 따른 에어컨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 운영비가 빠듯한 상황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한 달에 1천만원에 달하는 전기료가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12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주와 다음 주중에 관내 초·중·고교 대부분이 일제히 개학한다.
대구 등 폭염 상황이 더욱 심각한 곳은 개학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광주나 전남지역 시도교육청은 아직 일괄적인 개학 연기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일선 학교들은 이에 따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개학 준비에 나서고 있으나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료 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발등에 떨어진 불만큼이나 시급해졌다.
그동안 방학이라 한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개학 이후 다음달 중순까지 최대 1개월 이상은 폭염이 지속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좁은 교실 1개 반에 30~40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어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말 그대로 '찜통'이 될 수밖에 없고 수업도 하기 어려워 종일 에어컨 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방학 전에도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1교시 전부터 에어컨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폭염이 계속된다니 벌써부터 전기료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온갖 용도로 사용하는 표준운영비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내 전기료를 납부하고 있다.
전기료를 많이 내면 그만큼 다른 용도에 사용될 예산이 줄어든다. 덥다고 무턱대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1개월에 1천만원 이상의 전기료가 나올 수도 있어 학교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여름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일선 학교와 협의해보라고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수업시수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방학 기간만 줄이면 어차피 겨울방학기간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겨울철 난방비가 또 걱정이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의 한 관계자는 "방학 연장은 밑돌 빼서 웃돌 괴는 식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며 "교육용 전기료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개학 앞두고 일선 학교 에어컨 가동 '비상'
'전기료 폭탄'에 엄두 못내…방학 연장도 미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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