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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퀴즈쇼 조작 논란으로 구설

BBC, 퀴즈쇼 조작 논란으로 구설
영국 공영방송 BBC가 퀴즈 프로그램 조작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일간지 미러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BBC는 퀴즈쇼 규정이 잘못됐다며 출연자에게 재촬영을 요구하고, 재촬영으로 결말이 바뀐 사실을 시청자에게 알리지 않아 조작 방송 논란에 휘말렸다.

이런 내용은 전날 방송된 BBC의 퀴즈쇼 '브레이크 더 세이프'에서 결선라운드에서 4만4천 파운드(약 7천600만원)의 상금 획득에 실패한 여성 출연자 2명의 폭로로 드러났다.

팀을 이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헬렌 그리피스(40)와 리나 에번스(40)는 BBC의 규정변경과 재녹화로 결말이 바뀌어 상금획득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첫 녹화 결선에서 각각 30초 시간을 재는 상금획득 도전에 나섰지만 동시에 버튼을 누르는 데 실패해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리피스와 에번스 팀은 30초 측정에 모두 실패한 다른 팀과 달리 둘 중 한 명은 미션에 성공해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BBC는 녹화 후 도전자 커플이 동시에 성공해야 하는 규정에 문제가 있다며 출연자들에게 이틀 뒤 재촬영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리피스와 에번스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첫 녹화 때와 똑같은 옷과 분장을 하고서 바뀐 규정으로 결선라운드를 다시 찍어야 했다.

재촬영은 둘 중 한 명이 30초 측정에 성공하면 상금의 반을 탈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진행됐지만 성공 팀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스와 에번스는 "제작진으로부터 재촬영 사실을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여러 번 들었다"면서 "재녹화를 거부하면 다른 팀의 도전 기회도 박탈된다는 말에 내키지 않았지만 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 촬영에 바뀐 규정이 적용됐다면 2만2천 파운드의 상금을 받았어야 했다며 BBC의 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교사로 재직 중인 그리피스는 "재촬영 후 방영 중단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가짜라는 생각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는 조작 논란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규정 변경은 출연진의 상금 획득 가능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출연진의 동의 아래 재촬영이 이뤄졌으며 BBC의 편집윤리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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