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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해둔 차량 뒷유리 저절로 파손…'황당'

<앵커>

잘 주차해 놓은 차량 뒷유리가 갑자기 와장창 깨지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 주인은 영문도 모른 채 황당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외 주차장에 세워둔 수입차 뒷유리가 갑자기 박살 납니다.

돌이 날아왔다거나 외부 충격을 가한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반 유리보다 서 너배 강하다는 강화 유리가 산산조각 난 겁니다.

한 달 전쯤 실내 주차장에 세워둔 또 다른 수입 차량도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전봉주/피해자 : CCTV도 다 확인했고, 블랙박스도 확인했는데 특별히 차에 누가 접근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장면은 없었어요.]

각종 자동차 동호회에선 유사한 사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데, 공통점은 시동을 끈 주차 상태에서 벌어졌다는 겁니다.

[이준우/피해자 : 저 말고 네 분 정도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증상은 저랑 똑같아요. 깨진 모양새가 다 똑같습니다.]

이에 대해 제조사는 돌이 튀었다든지, 뭔가 외부 충격이 있었을 거라며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수입차 제조사 관계자 : 딜러 쪽에선 (원인을) 외부 충격으로 봐서, 소비자 과실로 판단이 돼있다고….]

그렇다면 자동차 뒷유리는 어느 정도 충격에 깨질까.

먼저 227g의 쇠구슬을 3m 높이에서 떨어뜨렸습니다.

이번엔 4m.

[최준호/화학융합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 외부의 강한 충격이 일정한 한계를 넘었을 때 유리가 순간적으로 파괴됩니다.]

이번엔 제조회사의 주장대로 이렇게 뾰족한 돌멩이를 유리에 던져보겠습니다.

어지간해선 깨지지 않습니다.

추정되는 원인은 두 가지.

먼저, 30도가 넘는 뙤약볕에선 차체가 100도 이상 달궈지는데 이 때문에 유리가 파손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유리가 늘어나려고 하는데, 철판이 덜 늘어나서 빡빡하게 끼이겠죠. 그상황에서 과부하가 걸리면 어느 순간 팡하고 터지듯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어떤 외부 충격을 받았다가 강화유리 특성상 한참 시간이 흐른 뒤 파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연구원은 똑같은 강화유리인 파노라마 선루프 중 일부가 이런 이유로 저절로 깨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차량 소유주가 적지 않은 수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먼저 정확한 원인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유동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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