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의 대응이 관심사로 부각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군사훈련 때마다 '북침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나 수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달 19일 시작하는 올해 UFG 연습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반발 수위가 문제다.
일단 북한의 최근 유화 제스처를 감안할 때 UFG 연습이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1일 한미의 UFG 연습 계획을 보도한 이후 북한 매체는 11일 오전까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한반도 정세를 다루며 UFG 연습으로 인한 '전쟁국면' 가능성을 언급한 적 있지만 아직 북한 매체에서 UFG 연습만 별도로 집중적으로 비난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1년 전 북한의 격한 반응과 비교된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 UFG 연습을 보름 이상 남겨둔 8월 초부터 연일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에 나섰고 '민족적 성전'을 언급하며 남한과 미국을 위협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UFG 연습을 앞두고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 전투훈련을 격려했다.
북한은 올해 3월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 때도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으로 정전협정 백지화까지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잔뜩 끌어올렸다.
북한이 올해 UFG 연습에 아직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한반도의 대화 국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중국이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추진하며 한반도 평화를 북한에 강력히 주문하는 상황이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 최대 후견국인 중국을 무시하며 긴장을 조성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북한이 UFG 연습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개성공단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달 1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7차 실무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북한은 대화 분위기를 저해하는 위협적 발언을 어느 정도 자제할 공산이 크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의 역할로 한반도가 6자회담 재개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북한이 UFG 연습에 대응은 하겠지만 대화 국면이나 남북관계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개성공단 실무회담 결과가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UFG 연습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개성공단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회담에서 합의가 어느 정도 나오지 않으면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에 강경하게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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