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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회주의 관광서비스 윤리 강조…왜?

김일성종합대 학보 "관광객과 봉사자는 평등 관계"

北, 사회주의 관광서비스 윤리 강조…왜?
최근 원산지구 개발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이 사회주의 관광서비스 윤리를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11일 입수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2013년 제2호에 실린 '사회주의관광봉사 윤리의 본질적 특징'이란 제목의 논문은 "사회주의관광 봉사 윤리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관광 봉사자와 관광객이 서로 평등한 관계라는 데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관광서비스 윤리에 대해 관광업 종사자들이 관광객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덕상의 문제라고 정의하며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에 대한 관광봉사에서도 관광 봉사자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는 평등한 관계에서의 봉사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주의사회의 관광서비스는 관광업 종사자와 관광객 사이의 불평등하고 예속적인 인간관계에 기초한 서비스라며 북한의 관광 종사자들은 '민족적 자존심'을 갖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관광업 종사자의 '자존심'을 강조하며 평등을 원칙으로 한 관광윤리를 부각하는 것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북한 주민의 관계가 '갑을 관계'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일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들을 지적하며 북한 주민들은 중국인들의 행태에 황당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참는다고 전했다.

평양을 여러 번 다녀왔다는 유모씨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나 상점의 북한 종업원들은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관광객들에게 갖은 애교를 떨었다"며 "안내원(가이드)들도 달러를 조금 주면 웬만한 것은 눈감아주었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보는 자본주의 관광업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관광객을 위한 '색정적이고 퇴폐적이며 엽기적인' 유흥시설이나 관광업종을 고안해낸다고 비난하며 "사회주의사회의 관광봉사는 인륜 도덕에 맞는 봉사"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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