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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뛰어들었다가…위험천만 음주 수영

<앵커>

휴가지에서 술 드시고 수영하는 분들 꼭 있습니다.

기분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한세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휴가지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마시고, 또 마시고, 취해서 비틀거리면서도 물로 뛰어들려고 합니다.

[(튜브 들고 나가세요, 빨리.) 천천히 나갈게요. 천천히.]

술에 취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대학생.

술김에 한강에서 수영 내기를 하던 두 고등학생,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술 마시고 물에 들어갔다가 숨진 사람만 지난 3년간 25명.

익사 직전 구조된 경우도 쉰 건이나 됩니다.

[음주 수영 구조자 : (술 마시고) 기분 좋아져서 바다에 들어갔는데요, 몸과 마음이 따로 놀면서 물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어요.]

술을 마신 뒤 물에 들어가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혈압이 137인 한 남성.

소주 반병을 마셔도 그대로였던 혈압이 찬물에 발을 담그자, 153까지 올라갑니다.

또, 체온도 떨어지고 근육이 마비돼 스스로 물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됩니다.

[조영덕/고려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저체온증이 왔을 땐) 근육이 열을 소진한 상태기 때문에 더는 힘을 쓸 수가 없고,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물속으로 빠져 숨질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 기관의 연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를 넘을 때, 즉 소주 반 병을 마실 경우 익사 위험성이 10배나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주 수영을 금지하는 법안이 지난해 국회에 발의됐지만, 개인이 판단할 영역이라는 이유로 입법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 단속요원을 배치해야 하고 구조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에 들어가는 제반 경비를 (사후에라도) 당사자가 내도록 해서 책임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규제에 앞서, 음주 수영은 음주 운전처럼 불행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하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강동철·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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