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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전셋값…전세자금대출 사상 최대

<앵커>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출 한도를 더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는 강북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110제곱미터의 전셋값이 연초 대비 평균 7천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실제 계약되는 전세 거래가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부동산 관계자 : 한 1억 원 정도 (올랐어요). 2년 전에 비해서요. 그때는 여기 30평대가 1억 8천억 원 했으니까. 그런데 지금 여기가 3억 원 해요. 전세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의 전셋값이 지난 1년간 평균 1천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세입자들에겐 말 그대로 날벼락입니다.

추가 전셋값을 감당할 만큼 소득이 늘지 않다 보니 결국 믿을 건 대출 뿐입니다.

[김지영/전세 세입자 : 은행에서 대출을 한 2천 정도 더 받았고요. 그 나머지 금액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걸로 하기로 했거든요. 계속 오르는게 걱정이 되죠.]

이러다보니 지난해 6월 20조 8천억 원이었던 시중 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년 사이 25조 5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2배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출 확대가 1천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실제 소득보다 더 많은 주거비 지출하게 되면서 전세 거품 낳을 수 있고 가계 부채를 더 심화시킬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값 대비 전셋값 비중이 60%를 넘는데도 대출로 버티며 전세보증금을 올려주는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이를 일부 주택 매매나 월세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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