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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숨막혀요' 폭염에 가축 폐사 속출

<앵커>

폭염에 고통받는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찜통이 돼버린 축사에서 폐사하는 닭과 오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하를 앞둔 육계용 닭들이 웅크린 채 거친 숨을 내쉽니다.

종일 대형 선풍기를 돌려보지만 양계장 온도는 섭씨 33도를 웃돕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 닭들이 속출합니다.

[조학연/양계농장 주인 : 속수무책으로 하루에 한 200여 마리씩 폐사가 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걸 뭐, 하늘만 쳐다볼 따름이지.]

산란용 닭들은 더위에 지칠 경우 최대 20%까지 산란율이 떨어집니다.

땀샘이 없어 더위에 약한 닭과 오리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돼지농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덩치 큰 돼지들이 숨을 헐떡이고 거품까지 토해냅니다.

새끼를 밴 어미돼지들의 경우 특히 더위에 약해서 심한 경우 폐사하는 수도 있습니다.

[양돈농민 : 어미가 밥을 안 먹으니까 새끼가 안 크고 젖도 안 나오고 설사하고…모든 게 다 안 좋지요.]

침을 흘리며 헉헉대는 젖소도 불볕더위에 힘들긴 마찬가지. 산유량이 20%가량 떨어졌습니다.

닭 오리는 축사온도가 섭씨 32도를 넘으면 폐사하기 시작하고, 돼지는 기온이 34도, 습도가 90%가량이면 죽게 됩니다.

지난달 1일부터 어제(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70만 7천여 마리나 됩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폭염 기세에 가축을 기르는 농민들은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입니다.

축사에 얼음덩이를 갖다놓고, 선풍기 틀고, 물 뿌리고, 해열제까지 먹이면서 가축 지키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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