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전 "귀가 닮았다"는 근거로 FBI가 친자로 확인한 신생아 납치사건이 반세기 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1964년 시카고 마이클 리스 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납치사건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고 시카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납치됐다 1년여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온 49살 폴 J.프론첵은 최근 DNA 검사를 통해 부모와 친자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프론첵은 "10대 때 우연히 신문 스크랩을 보고 납치사건을 알게 됐으며, 부모와 닮지 않아 친부모가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생일도 이름도 자신의 것이 아닐 수 있으며, 어느 나라 혈통을 이어받았는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프론첵의 부모는 폴란드계 이민자입니다.
이 사연은 1964년 4월, 시카고 마이클 리스 병원에서 체스터와 도라 프론첵 부부의 아기가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간호사로 위장한 납치범은 산모 도라에게 "아기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뒤 데리고 나갔으며 택시를 타고 병원 인근을 벗어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시카고 경찰과 FBI는 대대적인 수색을 펼친 끝에 14개월 만인 1965년 7월,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길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DNA 검사도 없던 당시 병원 측이 신생아 지문 채취도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FBI는 발견된 아기를 프론첵 부부의 아기로 결론지었습니다.
연령대가 비슷하고 외모 가운데 특히 귀 생김새가 프론첵 부부를 많이 닮았다는 것이 근거였습니다.
현재 네바다 주 헨더슨에 살면서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프론첵은 올해 초 DNA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프론첵은 49년 전 마이클 리스 병원에서 사라진 체스터와 도라 부부의 아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BI 시카고 지부 대변인은 "사건 발생 당시 수집한 증거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과학적인 방법으로 재검토하고 있으며 증인들을 다시 인터뷰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증인이 나타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프론첵의 부모는 현재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면서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론첵은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일이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장 완벽한 결말은 진짜 폴 프론젝을 찾고 자신의 생일과 이름, 혈통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4월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에 '폴 프론첵은 누구인가'(Who Is Paul Fronczak?)라는 페이지를 개설하고 관련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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