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서객 술판에 춤판에…비틀거리는 백사장

<앵커>

요즘처럼 무더위가 절정일 때 해수욕장처럼 좋은 피서지도 많지 않죠. 가족끼리 편안하게 쉬고 싶어서 막상 해변에 나가보면 사정이 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부의 안전불감증, 또 무질서 때문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사장에 피서객이 쓰러져 있습니다.

이렇게 튜브를 타고 놀다가 사고를 당한 피서객은 올여름에만 800명이 넘습니다.

경찰이 해안가에서 목청껏 소리치고, 물 위를 달리며 아무리 말려봐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제 키가 178cm입니다. 제가 수영 한계선 밖으로 나와보니 수심이 제 가슴팍밖에 오진 않지만 이곳이 바다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김기만/경포대 여름해양경찰서 순찰팀장 : 파도에 의해서 밀려들어 오다가 충돌 사고도 날 수 있고 또한 이안류 때문에 흘러서 나가면 사람들이 떠내려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백사장 여기저기서 담배를 꺼내 무는 피서객들.

애써 만들어 놓은 흡연실이 무색합니다.

해가진 뒤 귀청을 때리는 댄스 음악이 해수욕장을 울리고, 춤을 추다 지친 젊은 남녀들은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십니다.

올해부터 다시 경포대에서 음주가 허용되면서 백사장 전체가 거대한 술판입니다.

[피서객 : 외로워서 여자도 만나게 되고 그런 목적으로 오는 거죠. (술은) 많이 마셔요. 각자 (소주) 3병씩은 마신 것 같아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바다로 뛰어들려는 학생들,

[튜브 들고 나가세요. 빨리 나가세요. (천천히 나갈게요. 천천히.)]

여기저기 폭죽을 쏘아대는 젊은이들, 위험한 폭죽놀이는 늦은 밤까지 계속됩니다.

새벽 2시를 훌쩍 넘긴 시간, 백사장을 가득 메웠던 피서객들이 자리를 뜨자 여기도 쓰레기, 또 여기도 쓰레기 또 뒤쪽 모두 다 쓰레기. 

백사장은 온통 쓰레기투성입니다.

과자 봉지, 음식물 쓰레기, 술병, 돗자리까지.

금세 쓰레기 차 하나를 꽉 채웁니다.

[환경미화원 : (쓰레기가 밤에 항상 이렇게 많아요?) 네 항상 많죠.]

올해 경포대에서 나온 쓰레기는 휴일 기준으로 하루에 최대 25톤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