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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통계로 본 류현진의 '신인왕 가능성'

[취재파일] 통계로 본 류현진의 '신인왕 가능성'
LA다저스의 류현진 투수가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원정 징크스를 털어내며 시즌 11승을 챙겼습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 내려 신인왕 경쟁에 가속도를 붙였습니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은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인 마이애미 말린스의 호세 페르난데스(21세, 쿠바)와 세인트루이스의 셸비 밀러(23세, 미국) 또 팀 동료인 괴물 타자 야시엘 푸이그(23세, 쿠바)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까지 페르난데스와 푸이그에게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페르난데스는 동부지구 최하위인 마이애미(9일 현재 43승 70패)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팀타선의 도움을 받고 있는 류현진이나 셸비 밀러보다 주목을 받았고, 푸이그는 혜성처럼 나타나 다저스의 기적같은 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극적인 요소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셸비 밀러가 팔꿈치 부상을 당해 주춤한 가운데 류현진이 급상승세를 타면서 신인왕 판도는 새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신인왕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신인왕 판도를 여러가지 통계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일반적인 투수 통계를 통해 비교해 보겠습니다.(8월 9일 현재)
류현진 통계

세 투수 모두 내셔널리그 투수부문 상위권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중입니다. 류현진은 신인 투수 부문 다승 공동 1위에 단 3패만을 기록하며 돋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은 최고입니다. 시즌 선발로 출전한 22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져 141.1이닝으로 최다 투구이닝을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던져 3실점 이하 투구)에서는 16번으로 최고의 선발 능력을 보여주고있습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다시 2점대로 들어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습니다. 단 탈삼진 능력과 피안타율에서 페르난데스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좀더 전문적인 통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작성한 통계로 경기 다음날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류현진의 9일 세인트루이스전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전까지 포함하면 더 좋아졌겠죠?
류현진 통계2
항목별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위의 통계는 세이버매트릭스라는 야구 통계프로그램에 기초한 것입니다. 굉장히 많은 요소들을 종합해서 분석한 수치인데,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WAR: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한 마디로 ‘승리 기여도’를 뜻합니다. 같은 포지션의 대체 선수들과 비교해 승리에 얼마나 더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한 선수의 공격-수비-주루 등 전부문에 걸친 통계가 반영이 되는 가장 복잡 하지만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정확하고 냉정한 지표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국내프로야구에서는 4년전 LG트윈스가 매 시즌 WAR를 기초로 ‘신연봉제’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2010년 연봉 5억원을 받았던 박명환이 1년만에 연봉 5천만원 짜리 선수로 전락하게 된 이유도 이 WAR라는 지표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LG는 지금도 WAR를 놓고 선수들과 연봉 전쟁을 치르고 있지요.)  아무튼 WAR의 수치는 1년 동안 꾸준히 쌓여 갑니다. 평균을 0으로 보고 정상급 선수들은 한 시즌에 WAR가 5를 넘습니다. WAR가 0 이하이면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수입니다. 이 지표로는 페르난데스가 2.9로 가장 높습니다.

#WHIP: Walks and Hits devided Innings by Pitches의 약자로 이닝당 볼넷과 안타 횟수.즉 한 마디로 ‘이닝당 출루 허용’을 뜻합니다. 류현진의 경우 이닝당 평균 1.25명의 타자를 루상에 내보낸다는 뜻입니다. 이 부문도 역시 페르난데스가 우위입니다.

#FIP: Field Independent Pitching의 약자로 한 마디로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입니다. 팀의 수비력과 행운을 배제한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입니다. 삼진과 사사구, 홈런만을 반영합니다. 역시 탈삼진이 많은 페르난데스가 2.81로 가장 높습니다.

#BABIP: Ba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의 약자로 FIP와는 반대 개념입니다. 한 마디로 ‘인플레이 피안타율’입니다.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타구가 땅볼이나 뜬공 처럼 페어 라인 안에서 인플레이됐을 때의 피안타율입니다. 팀 수비력과 투수의 운(잘 맞은 타구가 아웃될 수도 있으니까요.)하기 위한 통계입니다.

#GO: Ground Out 즉 땅볼 유도를 뜻합니다. 땅볼 유도가 많다는 것은 제구력과 공의 무브먼트가 그 만큼 좋다는 것을 뜻합니다. 위기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이 부문에서만큼은 류현진이 단연 압도적입니다.

#GIDP: Ground Into a Double Play 즉 병살타 유도 횟수입니다. 이 부문에서 류현진은 20개로 내셔널리그에서 2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4위로 최정상급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Value: 이것은 선수 개개인의 몸값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치있는 활약을 했느냐를 달러로 나타낸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 몸값대비 활약도를 뜻하는데, 시즌이 지날 수록 활약도에 따라 수치가 올라갑니다. 류현진의 $9.9m이라고 써있는 것은 지금까지 몸값대비 990만 달러의 활약을 펼쳤다는 뜻입니다. 1년 평균 1천만 달러의 몸값을  받는 류현진이기 때문에 21경기만에 1년 몸값을 했다는 뜻입니다. 페르난데스와 밀러처럼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라 온 경우는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50만달러를 받기 때문에 Value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통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류현진과 밀러가 뒤를 바짝 쫓는 형국입니다. 류현진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물론 신인왕이 성적으로만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스타성과 팀 기여도, 성품 등 개인기량 외적 요인도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푸이그가 급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푸이그는 타율 0.377에 출루율 0.437 OPS(장타율+출루율)은 무려 1.307에 달합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합류해 규정타석에 한참 못미친다는 게 문제입니다. 48경기를 남긴 현재 푸이그가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매경기 평균 5.875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이는 거의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은 502타석). 일부에서는 푸이그가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규정타석 부족분이 50타석 이내라면 충분히 신인왕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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