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는 한 달 넘게 거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제한 급수가 시작됐는데, 상수원인 한라산 계곡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천100m에 위치한 한라산 Y 계곡.
중산간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어승생 저수지의 유일한 수원입니다.
하지만 계곡은 바짝 말라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바위 위로 물이 흐를 정도로 수량이 많지만, 지금은 바위틈 사이로 졸졸 흐르는 게 전부입니다.
보를 넘칠 정도로 흐르던 계곡물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어승생 저수지의 주요 수원인 한라산 Y 계곡은 이처럼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평상시 Y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하루 평균 1만 5천 톤이지만 최근에는 4분의 1가량인 4천 톤 수준에 불과합니다.
산간에 계속된 가뭄으로 유입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수량이 부족해 취수구 입구까지도 물이 닿지 않아 모래주머니 400개를 바닥에 깔았지만 이마저도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Y 계곡 상류 계곡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이끼 폭포 역시 평소보다 흐르는 양이 크게 줄었습니다.
[문기호/제주 수자원본부 어승생 저수지 관리 담당 : 예전 같으면 이끼폭포에 이 양보다 더 나와야 하는데 워낙 물이 없다보니까 이렇게 졸졸졸 나오는데… (이렇게 된 것을 본 적 없나?) 처음 봤다.]
수량이 감소하면서 계곡 일부 구역에선 녹조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가뭄으로 수량이 더 줄어들 경우, 저수지 유입량이 감소하면서 급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우찬/제주수자원본부 기술사 : 비가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현 상태보다 물이 더 급격히 줄어들 경우에는 2일 단수, 1일 급수 체계로 변환이 되고 그 이후에 물 양이 더 줄어들게 된다면 운반급수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제주 수자원본부는 앞으로 당분간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도민 차원의 물 절약이 절실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바닥 드러낸 한라산 계곡…급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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