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과연 모두 행복할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행복의 가치로 평가되곤 하지만, 딱히 실상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황금의 제국>이 그려내는 부자들의 모습이 그렇죠. 이 드라마 속의 이른바 가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이게 가족이 맞나 싶을 때가 더 많습니다. 가족이라기보다는 회사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죠. 무엇이 이런 괴물 같은 가족을 만들었을까요.
지난주 <황금의 제국>에서는 성진 그룹 최동성 회장이 비참한 죽음과 그로 인해 본격화된 가족 간의 파벌싸움이 그려졌는데요. 한 사람의 죽음이 어쩌면 저렇게 비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최동성 회장. 사실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한 불쌍한 인물이었던 거죠.
장례조차 죽음을 애도하기는커녕 서로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는 이권다툼의 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회장을 치를 것인가 가족장을 치를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논쟁에는 정작 고인은 없고 가족들의 욕심만 가득 했죠. 또 누군가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만들려고 하고 또 누군가는 그걸 막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하죠.
자본은 그 기업가를 존경받는 인물로 세우곤 하지만 그것은 사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욕심이 저지른 죄인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최소한의 관계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돈이라는 괴물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죠. 심지어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조차 아귀다툼을 벌이는 이들을 과연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들의 가족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과연 돈만 풍족하다면 저런 삶도 가치가 있다 말할 수 있을까요.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애도는커녕 제 살 궁리만 하는 이들을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황금의 제국>이란 다름 아닌 이들 가족을 말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돈의 논리로만 굴러가는 우리 사회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는 이 돈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가치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상 과거 신분제 사회를 무너뜨린 것이 돈이라는 평등의 가치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미 돈이 돈을 벌어주고 또 그것이 하나의 권력이 되는 시대에 돈은 더 이상 평등을 의미하지만은 않습니다. 문제는 이 돈이라는 괴물이 인간적인 가치들마저 하나씩 매몰시킬 때입니다.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가족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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