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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열풍…문화현상인가, 유행어인가?

'진격의 거인' 열풍…문화현상인가, 유행어인가?
최근 국내 각 분야에서 '진격의'라는 수식어가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대형 물놀이장은 '진격의 워터파크'라고 표현하고,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아베 총리에게는 '진격의 아베'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이 말은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 유래됐습니다.

10미터 안팎의 거인들이 인간 사회를 공격해오고, 10대 소년·소녀들이 거인들과 전투를 벌여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에서는 단행본 만화로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0권이 발매됐는데, 총 판매 부수가 무려 2천만 부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부터 최근까지 역시 10권이 50만 부 가까이 판매됐습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이 됐는데요.

이때부터 만화 이상으로, 즉 문화 현상으로 확대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만화 자체적으론 인기요인이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됩니다.

진격의 거인1



1) 우선, 거인의 모습입니다.

벌거벗은 남자 몸에 표정도 바보스럽고,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거인은 잔인하게 사람들을 잡아먹습니다.

2) 두 번째로 주인공들이 스파이더맨처럼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액션 장면이 압권입니다.

이때 쓰이는 이른바 '입체기동장치'는 한일 양국에서 코스튬 플레이 소품으로 제작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30만 원 안팎 하네요.

3) 마지막으론 평범한 인간이었던 주인공 자신이 거인으로 변신하면서 예측 불허의 줄거리가 전개됩니다.

사실 이런 요인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진격의"라는 수식어 자체입니다.

한자로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적을 향해 공격해 나아간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 줄거리와 융합하면서 만화 속 거인의 특성을 묘사하는 말로 쓰입니다.

즉, 거대한 불통과 공포,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무기력의 대상인 겁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김하수 교수는 "우리들이 불합리하고 거대한 존재를 우리 사회 안에서 느끼고, 또 이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지 않느냐"면서 "'진격의'라는 말에 이런 느낌이 함축되면서 어휘의 차용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진격의'라는 말이 앞으로 얼마나 더 확산이 될까요? 오늘(9일) 8시 뉴스에서 이런 부분을 고민해봤습니다.

또 더 나아가 사회 현상으로 발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이 대단하죠.

그럼 한국 애니메이션들은 어떨까요?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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