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다음 달 개봉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봉이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천안함 유가족 대표와 해군 장교 등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왜곡이다, 명예훼손이다. 이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 침해다. 이렇게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양 측의 입장을 차례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쪽 입장을 들어볼 텐데요. 신청인들의 법무 대리인이신 김양홍 변호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 김양홍 변호사: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떤 분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셨나요.
▶ 김양홍 변호사:
천안함 피격당시 함장, 당시 해군 작전처장 당시 천안함 구조팀장, 천안함 유족협회 회장과 총무. 총 다섯 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의 이유는 뭔가요.
▶ 김양홍 변호사:
천안함 사건은 기본적으로 다섯 개국이 참여한 국내 전문가들이 석 달 넘는 조사활동으로 천안함이 피격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그 결과가 UN안전 보장 이사회에 보고가 되고 이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까지 만장일치로 채택된 사건입니다. 영화에서 천안함이 좌초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그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합동조사단에서 가능성이 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이 좌초되었다는 일부 사람들의 진술만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그 의혹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언급하지 않음으로 결과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양쪽의 주장을 모두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군요.
▶ 김양홍 변호사:
그렇습니다. 일부 다루었다고 하는데요. 아주 형식적으로 다루었을 뿐이지. 결코 좌초되었다고 하는 의견만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피격되었다고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상 조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별히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신 건가요.
▶ 김양홍 변호사:
영화를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영화를 본 관계자 진술과 관련 자료를 통해서 신청서를 준비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직접 보시지는 않았다고 말씀하신 것이고요. 영화를 본 분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관련 자료는 무엇인가요?
▶ 김양홍 변호사:
네. 국방부에서 거기에 대한 여러 자료를 제공해주셨는데요. 그것을 토대로 해서 준비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방부가 영화에 대한 자료를 제공 해주었다고요?
▶ 김양홍 변호사:
천안함에 관련된 자료. 또 영화를 본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신청인들의 명예도 훼손하고 있다는 거네요.
▶ 김양홍 변호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어떻습니까.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냐.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상영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것이거든요.
▶ 김양홍 변호사:
제가 표현한 것입니다만, 영화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왜곡의 자유까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감독님 말씀에 의하면, 한국의 소통 부재를 말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좌초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가능성이 없다고 조사 결과가 나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소통의 부재다. 라고 하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되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습니까. 영화적 상상력이라든지. 주제의식을 특별히 부각시키기 위해서, 특정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제작진의 의도가 들어가 있을 수는 있지 않을까요.
▶ 김양홍 변호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보니까요. 저희 신청인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천안함이 좌초되었다고 의혹 제기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의혹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어쨌든 다섯 개 나라가 참여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와 있으니까, 그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단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 이야기해주면 그 판단은 국민들이 하게 하는 것이죠. 자기들의 주장만 일관되게 해서 국민들에게 이게 좌초된 것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뭐가 있겠어요.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합동수사결과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알고 있지 않습니까. 상영을 하고 난 다음 관객의 판단에 맡길 수는 없는 것인가요.
▶ 김양홍 변호사:
영화 자체가 좌초되었다는, 또는 다른 잠수함에 의해 침몰되었다는 이런 식의 일관된, 영화 제작자는 조사결과를 반영했다고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런 내용이 아니라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영 후에 어떤 소송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을까요.
▶ 김양홍 변호사:
결국은 신청인들의 손해 배상인데요. 신청인들이 그렇게 명예가 훼손되고 나서 손해배상을 받는다고 해서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고 침해된 인격권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떻습니까. 신청인들 측에서 영화제작진들과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의견을 개진해본적은 없습니까?
▶ 김양홍 변호사: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 김양홍 변호사:
법원의 판단 사유이기는 합니다만 받아들여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 12.6 사건을 다룬 영화죠. 그 때 그 사람들. 예전에 박지만 씨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했지만 기각되었고요. 영화 다빈치 코드도 그랬고요. 기독교계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사례로 볼 때 법원의 판단이, 표현의 자유 쪽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닌가요.
▶ 김양홍 변호사:
법원이 그렇게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말. 표현의 자유라는 것으로 해서 왜곡까지 법원에서 허용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쪽인 김양홍 변호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백승우 영화감독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백승우 영화감독: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일단 천안함 프로젝트. 왜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 백승우 영화감독:
왜 만들게 되었느냐. 주제를 여쭈어보시는 것 같은데 천안함 사건 이후로 논의되어지는 사회 과정들이 경직되었다고 느껴졌었고 그것이 표현이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말씀이신가요.
▶ 백승우 영화감독:
예를 들면 그런 것이죠. 우리 사회가 이상하게 북한과 연관이 되면 경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도 마찬가지이고요. 이 영화가 줄곧 이야기하는 것도 북한과의 문제는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북한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문제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고 이 영화는 끊임없이 사회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혹 제기가 종북적 시각에서 매도되는 우리 사회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는 것인가요.
▶ 백승우 영화감독:
그렇게 프레임 하는 순간 이야기를 못하게 되잖아요. 우리 사회는요. 그래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까.
▶ 백승우 영화감독:
계속되는 오해인데 이 영화가 천안함 사건의 범인이 누구냐를 ?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요. 천안함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고 조사단에 의해서 결과가 나왔을 때 각계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을 교차편집하면서 보여주었던 영화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사실이 너무나 왜곡되어 있다는 주장이거든요.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왜곡의 자유는 있다. 이게 앞서 변호사님의 말씀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승우 영화감독:
사실은 저도 의아하고 궁금한 부분인데요. 제가 정식 공문이랄지, 법원으로부터 공식 서류를 못 받아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왜곡이 되어 있다고 하시는지 알 수 없어서 답변 드리기 곤란한 것 같은데요.
▷ 한수진/사회자:
양측의 주장이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 백승우 영화감독:
일단은 저는 분명 합동보고서와 백서를 읽고 거기에 대해서 보여주었고요. 정부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은 이러하다. 라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 영화를 통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혼란이 초래될 것 같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승우 영화감독:
이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제가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이 사건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혼란은 사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새삼스럽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혼란을 초래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밑에 있는 이런 생각들이 충분히 수면 위로 올라와서 논의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영화가 이미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된 적이 있었죠. 언제이었죠.
▶ 백승우 영화감독:
전주영화제에서 그랬죠.
▷ 한수진/사회자:
당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백승우 영화감독:
저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꼈던 사회의 모습들을 영상을 통해서 표현했던 것이고 대다수의 관객들이 수긍하셨던 것처럼 보였고요. 물론 일부 나는 감독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영화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그것이 자연스러운 영화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가족이나 해군 명예 훼손이 우려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족들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폭침을 당했다. 전투 중에 숨졌다. 라고 하는 것과 그저 좌초. 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백승우 영화감독:
일단 영화가 내놓고자 하는 주제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무엇이냐. 이게 메인 주제가 아니고요. 저는 영화 찍는 내내 제가 가장 조심했던 부분들 중 하나가 천안함 장병들에 대한,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했고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신경 썼던 부분이고 저는 전혀 그 분들의 명예가 훼손될만한 컷은 단 한 컷도 넣지 않았고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요. 다만 영화는, 사회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이 어떤 사건이었는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는 영화이었거든요. 그래서 도입부와 중간부 까지 천안함 사건은 이런 사건이었고 정부의 발표는 이렇게 났는데, 그런데 이런 다른 의견이 나왔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원활하게 논의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것들이죠. 이게 폭침이다. 아니다. 이게 주요 논점이 아니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감독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을지 궁금한데요. 예상을 못하셨나요.
▶ 백승우 영화감독:
저는 정말 전주영화제에서처럼, 이것은 좋다. 나쁘다. 이런 반응은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영화자체를 내려라. 이런 논의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당혹스러웠고요. 어제 뉴스 보고, 왜 말을 못하게 하지. 이런 느낌에 당혹감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세요.
▶ 백승우 영화감독:
어쨌든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겠죠. 그 이후에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승우 영화감독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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