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정보국(BND)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독일내 디지털 데이터 수집 활동에 협력한 것을 두고 현 정부를 집중공격해온 독일 사회민주당(SPD)이 역공을 받기 시작했다.
BND가 NSA와 정보 공유 등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했던 2002년 당시 독일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총리실 비서실장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현 사민당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다.
내달 22일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문제에 '올인'하다시피한 것이 사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는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의 사무총장인 헤르만 그뢰에는 8일(현지시간) 지방지 쾰르너 슈타트-안차이거에 "슈타인마이어의 반응은 그가 잘못을 들켰다고 느끼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다"고 역공을 폈다.
기민당 원내대표인 폴커 카우더는 이날 일간지 벨트에 "우리는 미국 정보기관이 제공하는 정보 덕분에 독일이 테러를 모면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면서 사민당에 이번 문제를 선거의 이슈로 삼지 말 것을 경고했다.
기민당의 연정 소수당인 자유민주당(FDP)의 당수인 필립 뢰슬러 경제부장관은 "사민당은 가면이 벗겨졌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연정측은 물론이고 야권인 옛 동독 공산당 후신인 좌파당까지 사민당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카트야 키핑 좌파당 당수는 지방지 미텔도이체 차이퉁에 "사민당 원내 대표는 스파이 논란에서 완전한 위선자"라고 슈타인마이어를 몰아세웠다.
키핑 당수는 "페어 슈타인브뤽 사민당 총리 후보가 매일 `분노의 연극'을 상연하는 동안 점점 더 과거 사민당-녹색당 연정이 NSA로 하여금 독일 정보를 빨아들이도록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사민당에 각을 세웠다.
좌파당은 그동안 사민당-녹색당과 손잡고 연정 구성에 참여하고 싶다면서 사민당에 구애를 펼쳤으나 사민당으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정당"이라면서 외면을 당해왔다.
좌파당이 미래의 동맹이 될 사민당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사민당 지지층의 표를 끌어와 사민당과 협상에서 칼자루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키핑 당수는 이번 총선 이후에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의회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기회가 물 건너간다면 "사민당의 대부가 (의회에서) 진술을 해야한다"며 총선에서 패배하면 그 책임이 슈타인마이어에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슈타인마이어는 미국과 정보기관 간 협정을 체결한 배경으로 2001년 9.11 테러 사태를 거론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한 가공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에서 필요한 것이 독일 국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베를린=연합뉴스)
`프리즘 스캔들' 공세 펴온 독일 야당 `부메랑'
사민당 원내대표, 2002년 미국-독일 정보기관 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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