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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공기 교신 내용까지 '줄줄' 인터넷에 중계

<앵커>

이렇게 항공기 항로뿐 아니라 관제탑과 항공기간의 교신 내용도 인터넷으로 중계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천공항은 물론 군사공항인 평택 기지의 교신내용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가 일어났던 지난달 7일.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지난달 7일 : 아시아나 214! 긴급 차량이 가는 중이다. 사람들이 출동하고 있다.]

사고기 기장과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이 미국의 한 방송에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이 교신 내용을 처음 공개한 것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LiveATC'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해봤습니다.

지도에 세계 주요 공항들이 나오는데 한국은 두 곳이 표시됩니다.

이 중 한 곳을 클릭하자 교신 내용이 흘러나옵니다.

[지난 5일 오후, 교신 내용 : 관제탑 : 643 헤딩 190. 항공기 : 헤딩 190 코리안에어 643.]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190도 643. 그러니까 항공기를 190도로 가라고 그랬으니까 190도로 간다. 나는 643기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항공기 이착륙 속도와 각도, 그리고 고도까지 모두 알 수 있는 겁니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군사공항인 평택기지의 교신 내용도 줄줄 새고 있습니다.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경로가 정확하게 표현되고 예정시간에 어디에 갈 거라는 것을 다 알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테러 등)이 있죠.]

우리나라에선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항공기와 관제탑 사이의 교신은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LiveATC는 미 당국의 허가를 받고 운영되는 합법적인 사이트라 우리로선 마땅히 차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관계 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교신 내용이 우선 공개가 안 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럼 외국 사이트에 공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보지 못했는데요.]

테러의 목적으로 쓰일 수도 있는 항공 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바깥에서는 다 들여다보는데 안에서만 철저 보안을 외치는 건 아닌지 항공보안에 대해 종합적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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