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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세포' 헬라세포 가족 동의 받고 연구하기로

미국 국립보건원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첫 인간 세포주인 헬라세포를 남긴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들이 헬라세포 유전자 데이터 활용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접근이 제한된 국립보건원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자 정보를 저장하고 연구를 원하는 학자는 가족 대표 2명이 포함된 패널의 사전 승인을 받는 조건입니다.

헬라세포는 31살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넉달 만에 숨진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62년 전 미국 의사들은 헨리에타 랙스의 암세포를 떼어낸 조직으로 이른바 '불멸의 세포'인 헬라세포를 만들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이 암세포 조직을  끝없이 분열, 증식하는 과정에서 소아마비 백신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지난 3월에는 이 세포의 모든 유전자 정보를 해독했습니다.

과학자들이 명성을 얻고 제약사들이 백신을 만들어 큰 돈을 버는 동안 헬라세포를 남긴 헨리에타와 가족은 철저히 소외됐습니다.

당시 의사가 본인과 가족들의 동의 없이 암 조직 세포를 채취했고, 그 이후 연구 과정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겁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 2010년 출간된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미국 사회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독일 과학자들이 지난 3월 이들 가족의 동의도 얻지 않은 채 헬라세포의 게놈 염기서열을 완전히 분석해 공개하면서 새로운 윤리 논란이 일었습니다.

연구진은 가족의 항의를 받고, 일반인에게 공개한 게놈 정보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DNA 코드가 유전되는 만큼 헬라세포에 대한 연구와 게놈 공개는 자손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립보권원의 발표에 따라 앞으로 헨리에타 랙스의 유족들은 헬라 세포의 DNA에 대해 일정 부분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헬라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DNA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렉스의 가족은 헬라세포를 이용해 돈벌이는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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