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나면 경찰차나 소방차보다 먼저 사고 현장에 나타나는 차량이 있습니다 .소위 렉카차로 불리는 견인차입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큰 사이렌 소리를 내며 정말 도로를 질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시 견인차 기사들입니다. 왜 저렇게 다른 차들까지 위협하면서까지 달려갈까 궁금했습니다. 답은 역시 돈에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셨겠지만,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어디선가 견인차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운전자 동의도 없이 공업사로 차를 끌고가서는 운전자에게 통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운전자에게 묻지도 않고 특정 공업사에 차를 가져다 줄까? 통값이라고 불리는 리베이트 비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업사에 차량 한 대를 가져다주면 30~40만원까지 받는답니다.
경찰에 구속된 33살 박 모씨등 견인기사 12명은 이런 공업사의 리베이트 비용을 독점하고 싶었습니다. 독점을 위해서는 사고차량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구간에서 나는 사고 차량을 자신들이 독점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팀을 만들었습니다.
팀을 만든 이후 이들은 다른 견인기사들을 쫓아내기 시작합니다. 돈이 걸려있으니 그냥 나갈리 없습니다.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구역에 들어오는 견인 기사들을 집단 폭행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7번. 폭행을 당한 일부 견인기사들은 아예 일을 그만뒀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경부고속도고 오산 IC에서 만남의 광장까지의 구간을 독점합니다. 구역 다툼을 하는 조직 폭력배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 구간을 독점해서 사고 차량들을 공업사에 가져다 주자 공업사는 리베이트에 덧붙여 협찬까지 합니다. 1대 당 4천 만원하는 견인차량 3대를 박씨 조직에 무상으로 지원합니다. 이들에게 준 리베이트는 자신들의 이익금에서 떼서 줬을까요? 차량 운전자들에게 전가됐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주로 국도 상에서 일하던 33살 김 모씨등 14명은 박씨와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기로 합니다. 음주를 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고위로 들이받아 사고를 낸 뒤 돈을 뜯어내는 방식을 썼습니다. 음주 운전을 했으니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불리한 입장에 있던 운전자들은 돈을 주면 신고하지 않겠다는 견인 기사들의 협박에 속수 무책으로 돈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견인 기사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닐겁니다. 묵묵히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오늘 저녁 SBS 8시 뉴스에서 조폭화 되고 있는 견인 기사들의 실태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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