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음주 차량, 텐트 덮쳐…잠자던 자매 참변

<앵커>

야영장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텐트를 덮쳐 그 안에서 자고 있던 10대 자매가 숨졌습니다. 허술한 안전관리가
일가족의 달콤한 휴가를 비극으로 만들었습니다.

TJB 신소형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 주차장 화단에서 야영을 하던 텐트에 SUV 차량 한 대가 돌진했습니다.

텐트 안에서 잠을 자던 대학생과 중학생 자매 2명이 영문도 모른 채 숨졌고, 딸의 아버지는 크게 다쳤습니다.

운전자 22살 이 모 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16%인 만취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에 놀러 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김지상/서산경찰서 교통사고조사 계장 : 운전자가 젊은 사람이지만 초행길이고 바닷가 길을 운행함에 있어서 정상적으로 차량을 운행하기는 곤란한 수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 화단입니다.

이처럼 경계석이 얕아서 자동차가 언제라도 넘어와 사고를 낼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해수욕장 관리소 측은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화단에서 야영하는 것을 묵인해, 참사를 자초했습니다.

[마을주민/목격자 : 원래는 텐트를 못 치게 해야 해요. 관리를 했어야 되는데 큰 사고가 났으니 정말 큰일 났습니다.]

사고가 나자 관리소 측은 화단에 야영금지 현수막을 내걸고, 경찰은 주변에서 음주단속에 나서는 등 뒤늦게 부산을 떨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