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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림천, 비만 왔다 하면 고립…올 들어 7번째

<앵커>

비만 좀 왔다하면 주민들이 예외 없이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 도림천, 무엇이 문제인지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림천에는 60대 남성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올 여름에만 7번째입니다.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지면, 100톤 가까운 관악산 계곡 물이 도림천의 좁은 수로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집중호우 탓만은 아닙니다.

고립 사고가 자주 발생되는 도림천 대림역 부근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진출입로에서 다음 진출입로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측정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거리는 대략 1km 정도인데요, 산책 걸음으로 걸어와 보니 14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노약자는 2~30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고립 경험 시민 :  바깥으로 피해 나가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립 됐었어요. 중간에라도 피할 수 있는 길이 없었어요.]

관악구 6.7km 구간은 진출입로가 42개나 있는 반면, 구로구와 영등포구 4km 구간은 10개 안팎에 불과합니다.

자치구 별로 예산 사정이 다르다 보니, 진출입로 개수 차이가 크고, 자연히 진출입로 개수가 적은 곳에 사고가 몰리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 (도림천은) 4개 구청을 거쳐서 내려가고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통합적으로 관리가 안 되는 건 사실이에요. 저희가 조정을 해야죠.]

게릴라성 호우가 잦아진 요즘, 하천 구간별 진출입로를 더 만들고 비상 경보 시스템만 갖추어도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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