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군은 사건 직후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게는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메말라버렸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현장 검증을 지켜 본 한 신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가 실려 있다.
“2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냥 조용하고 평범한 편이어서 이런 사고를 칠 줄은...정말 놀랐어요“
가해자와 같은 학교를 다닌 반 친구의 현장 증언이다.
언론에서 이들에 관한 뉴스는 하루 이틀 요란스럽다가 이렇게 사라졌다. 그런데 뭔가 허탈하다. 굳이 오원춘 사건을 들춰내지 않더라도 평범한 얼굴을 한 우리 이웃이 이렇게 잔인하다면..생각조차 끔찍하다. 언론은 두 범죄를 놓고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소시오패스를 거론한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기본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서로 다른 유형이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관한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태를 지속적으로 보이며 이러한 특징은 주로 15세 이후에 시작된다. 예컨대,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어서 신체적 싸움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된다. 거짓말을 반복하거나 시종일관 무책임하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 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이외에도 몇가지 진단 기준이 더 있다. 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 중에서도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극소수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진단 유형이 있지만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며 범죄행위에 대해 두려움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윤리나 법적 개념이 희박해, 옳고 그름이 대한 구분도 잘 하지 못한다. 주로 유전적이거나 기질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반면 <소시오패스>는 정상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겉보기에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잘못된 행동인 줄 알면서도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사이코패스 보다 소시오패스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인구의 4% 정도가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25년간 소시오패스를 연구해온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이웃의 모습을 한 범죄자를 현실에서 구분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마샤 스타우트의 말처럼 그들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더해야 하는가 보다. 그들의 흉기에 이유도 모른 채 사려져간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소시오패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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