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반쪽 장마에…'대구 수박' 웃고 '서울 수박' 울고

<앵커>

역대 가장 길게 이어진 이번 장마는 제습기를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니 중부 지방에서는 지난해의 2배 이상 팔렸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오히려 11%정도 매출이 줄었습니다. 중부에만 비를 뿌린 반쪽장마 때문입니다. 이번 장마에 희비가 엇갈린 건 제습기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부 지방에서 물난리 걱정할 때 남부 지방에서는 폭염이 걱정이었습니다.

더위를 식히는 데는 수박이 제격.

[배순혜/대구 만촌동 : 수박을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먹은 것 같아요. 너무너무 더운 것 같아요. 잘라놓고 식구들이 물 대신 먹고…]

한 대형 마트가 지난달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박 장사의 성적이 지역별로 엇갈렸습니다.

이곳 대구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서는 수박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2% 늘어났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오히려 6% 적게 팔렸습니다.

[배웅렬/대구 대형마트 팀장 : 열대야 때문에 야간에 나오셔서 가족단위 쇼핑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박, 아이스크림, 물 놀이용품, 음료수 등이…]

[최명순/서울 등촌동 : 비 오고 하면 조금 덜 먹게 되죠. 맛도 떨어지고 하니까 잘 안먹었어요.]

주요 소비지인 서울 등 수도권의 판매 부진에 수박 농가는 농사를 잘 지어놓고도 울상입니다.

[이춘하/농민 : 소비가 많이 되야 가격이 올라가는데 그쪽이 장마 기간이라 가격이 올라서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대하는 만큼…]

오이와 참외도 중부 지방의 판매량이 각각 3.8%와 3.5% 감소한 반면 남부 지방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팔렸습니다.

반쪽 장마 때문에 같은 농작물을 팔아도 지역에 따라 우는 상인과 웃는 상인으로 나뉘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정상보, 영상편집 : 홍종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