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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이어 잇단 폭발 사고, 왜 뒷바퀴 안쪽만?

<앵커>

뜨거운 날씨에 시내버스 타이어가 폭발하듯 터지고 있습니다. 살펴보니 천연가스 버스, 그것도 유난히 뒷바퀴만 터지는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버스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 뒷좌석 바닥 철판이 종잇장 찢기듯 부서졌습니다.

왼쪽 뒷바퀴 가운데 안쪽 바퀴가 갑자기 폭발하듯 터진 겁니다.

[부상 승객 : '펑'하면서 갑자기 이렇게 돼서 잘 몰라요.]

천연 가스통이 버스 위에 달린 저상 버스와 달리, 대부분의 일반 천연가스 버스는 차체 아랫부분에 가스통이 설치돼 있습니다.

가스통이 뒷바퀴 앞을 가로막고 있다 보니 통풍이 잘 안 돼, 열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일반 천연가스버스 정비사 : 새 타이어나 재생(타이어) 모두 터지는 건 마찬가지에요. 열 받으면 새 타이어도 똑같이 터져요.]

운행 중인 버스 타이어의 온도를 재봤습니다.

같은 뒷바퀴 중에서도 바깥쪽 바퀴는 아스팔트 온도인 60도 수준인데 반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안쪽 바퀴는 180도에 육박합니다.

가스통이 차체 위에 설치돼 뒷바퀴 통풍이 원활한 저상버스보다 폭발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저상버스는) 공기의 순환이 유리하고, 보조브레이크 장치가 있어서 주브레이크 사용량이 적다 보니까 온도가 덜 올라갑니다.]

지자체 대부분이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일반 버스의 2배 수준인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그나마 서울시는 2년 안에 버스 절반을 저상버스로 교체할 계획이지만 최소 몇 년 동안은 재생 타이어 사용을 자제하는 등 임시 대책에 의존해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하 륭,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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