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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老 간병'의 비극…15년 간병 끝에 극단적 선택

<앵커>

몸이 아픈 아내를 15년 동안 돌봐온 80대 할아버지가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오랜 병간호에 생활고까지 겹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살던 79살 할머니가 어제(4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할머니는 질식한 채 숨져 있었고, 82살 남편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숨진 아내 옆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입니다.

[경찰 관계자 : 지금 위중한 상황이고,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중병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는 게 힘들어 일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할머니는 15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져 줄곧 거동이 불편했고,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정성껏 돌봐왔다고 이웃들은 전했습니다.

[이웃주민 : (평소에) 서로 사이가 좋았어요. 꼭 손잡고 다녔어요. 둘이 다퉜다던가 그런 건 없었어요.]

경찰은 오랜 병간호와 생활고에 지친 할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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