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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조용필, 가요판에 '승부수'를 던지다

대한민국 가수, 조용필①


가요계를 호령하던 조용필의 위세는 90년대 중반부터 확연히 꺾였다. ‘한국적 록’을 향한 음악적 고집과 콘서트로 제한한 무대를 감안해도 신곡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더욱이 2003년 국내 최초로 5만 관객과 함께한 잠실공연 이후의 활동은 과거의 폭발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10년 만의 앨범이 특유의 호소력을 앞세운 전성기 때의 음악일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지난 4월 23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선보인 그의 음악은 뜻밖이었다. 데뷔 45년 차 거장의 내공과 집념은 상식을 뛰어넘어 가슴 뛰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가왕(歌王)'의 귀환.

기획 아이돌의 퍼포먼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신데렐라의 신선함이 수년간 가요계를 지배하는 동안, 또 싸이의 놀라운 활약에도 뭔가 아쉬웠던 사람들 앞에 그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도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명성을 뒤로한 채 전혀 새로운 음악을 들고 조용필의 'HELLO'가 시작되었다.

트렌디한 멜로디에 고유한 감성을 녹여낸 그에게 '가왕'의 칭호는 지나침은커녕 오히려 모자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게스트도 없이 콘서트에서 30곡 가까이를 오롯이 혼자 소화한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쉼 없이 세 시간이나 열창하는 그를 보노라면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원조 오빠부대만 열광한 게 아니다. 그의 전성기에 갓 태어났던 젊은 세대, 그리고 대중가요와 거리를 뒀던 이들도 팬을 자처한다. 그는 부모와 자식 세대가 손을 맞잡고 공연장으로, 음반 판매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조용필은 이제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그를 ‘전설’이라 칭한다.

세계를 삼킬 듯한 지금의 대중문화계에서 조용필 돌풍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세대 간의 틈새를 메우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홍대와 강남클럽을 점령하고 초등학교 학예회의 레퍼토리에 등장한 그의 음악적 힘의 원천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조용필은 한국 대중가요 역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칭송하는 가수 유희열이 나레이션을 맡고 이승기·박정현 등의 후배 가수들이 그의 음악 세계를 증언한다.

세월을 거스르는 그의 건강과 가창력. "오빠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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