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집트에서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뒤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군부 최고 실력자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3일(현지시간) 만나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엘시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무르시 지지를 위한 철야 농성장을 강제 해산하고자 공권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일간 알 아흐람이 이 회담의 한 참석자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엘시시 장관은 또 민주화로 이행 과정에서 군부가 제시한 로드맵을 모든 이들이 수용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군 대변인인 아흐메드 알리는 "엘시시 장군이 지난밤 이슬람 단체 대표자들과 회동했다"고 전하며 무르시 찬반 양측이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을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을 잘 아는 군 소식통은 이슬람 정치·정신적 지도자 6명이 엘시시와 만났으며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회원들은 자리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 회동은 무르시 축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무르시 찬반 세력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이에 따라 군부가 무슬림형제단을 정치 과정에서 전면 배제한 채 정국을 이끌고 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형제단 지도부가 시위대 살해 혐의 등으로 오는 25일 첫 재판을 받는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재판을 받는 대상에는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과 실세 카이라트 샤테르, 라샤드 바유미 부의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6월30일~7월1일 사이 카이로 무슬림형제단 본부 청사 인근에서 무슬림형제단 반대 시위대 8명이 총격 등을 받고 숨진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바디에 의장은 현재 잠적했으며 샤테르와 바유미 부의장은 카이로 토라교도소에서 구금 상태에 있다.
앞서 엘시시 국방장관은 지난달 3일 국영TV를 통해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무르시 찬반 집회가 반복되고 있으며 특히 무르시 지지자들은 카이로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무르시 정권의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무르시 지지자들에게 연좌농성을 풀라고 압박하며 강제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군 실세-이슬람 지도자, 위기 논의 회동
엘시시 "무르시 지지 시위대 강제 해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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