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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감동 투혼' 정찬성, 세계를 울렸다!

[취재파일] '감동 투혼' 정찬성, 세계를 울렸다!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에 도전했던 정찬성 선수가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허망하게 꿈을 접었습니다.' 비록 졌지만, 어깨가 탈구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투혼에 적지인 브라질의 팬들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정찬성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에서 열린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인 브라질의 조제 알도에게 4라운드 TKO로 패했습니다. 8년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폭군'이라 불리는 알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5분 5라운드제로 치러진 경기에서 정찬성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3라운드까지는 정찬성이 우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세계 격투기팬들을 놀라게 할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알도가 주무기인 잽을 연이어 퍼부으면, 정찬성은 빠른 스탭으로 피하며 오른손 어퍼컷이나 왼손 잽, 킥 연계 공격으로 맞섰습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기습 훅을 적중시켜 알도를 비틀거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평소 타격전을 즐기는 알도는 정찬성의 맞불 공세에 당황했는지 여러차례 그라운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경기장의 브라질 팬들은 손에 땀을 쥐어야 했습니다. 3라운드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해진 알도는 정찬성의 허리를 붙들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습니다. 챔피언답지 않게 마치 시간을 끌려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정찬성은 케이지 벽에 몰리면서도 알도의 머리를 오른팔로 감은 채
틈틈히 왼손 주먹으로 알도의 복부를 노렸습니다.

그리고 3라운드 막판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정찬성은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으로 알도를 넘어뜨렸습니다. 결정적인 파운딩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라운드가 끝나는 공이 울리고 말았습니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두고 두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쳐가는 알도와는 달리 정찬성은 갈수록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었습니다. 4라운드 들면서 정찬성은 여러 차례 왼손 잽을 적중시키며 압박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4라운드 종료 3분 30초전 정찬성의 오른손 훅이 알도의 머리를 비껴 맞은 뒤 정찬성은 잠시 주춤했습니다. 이 때 어깨가 빠지는 불상사를 당한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오른쪽 어깨쪽 뼈가 툭 튀어나왔을 정도로 통증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찬성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른팔을 몸쪽에 붙이고 왼손으로 알도를 경계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하지만 천하의 알도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습니다. 알도는 킥으로 정찬성의 오른쪽 팔을 노렸고, 정찬성은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알도의 무차별 파운딩이 이어졌습니다. 정찬성은 이 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몸을 잔뜩 움추린 채 버텼습니다. 4라운드만 버티면 탈구된 어깨를 다시 맞추고 반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알도의 파운딩은 계속됐고, 결국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정찬성은 경기가 종료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다시 일어서서 싸우려다 알도가 환호하는 장면을 보고 다시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오른팔을 부여잡고 온몸을 흔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찬성은 평소에도 습관성 오른쪽 어깨 탈구로 격투기 선수로는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싸워왔습니다. 피나는 근력 강화 훈련으로 어깨를 단련시켰습니다. 코리안 좀비로 불리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격투가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7년을 준비해 온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허망하게 꿈을 접었습니다.. 도박사들 조차 8대 2로 알도의 우위를 점쳤던 경기에서 정찬성은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의 파이팅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졌지만, 그의 눈물겨운 투혼은 큰 감동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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