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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소 못 찾는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

<앵커>

요즘 내비게이션 참 똑똑해졌죠.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덜 밀리는 길로 안내하고, 지하철역 출입구까지 정확히 찾아냅니다. 그런데 바뀐 새 주소도 못 찾는 답답한 내비게이션이 있습니다.

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현대 그랜저 HG를 뽑은 김문식 씨.

100여만 원이나 더 주고 내비게이션 달린 차를 선택했는데 후회가 막심합니다.

동과 번지 수로 돼 있는 과거 주소만 찾을 뿐 새 주소는 입력조차 안 됩니다.

[김문식(가명) : 지금 도로명 주소를 다 쓰고 있는데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구 주소로만 검색이 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같은 사양의 그랜저를 갖고 현대차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업데이트를 하면 새 주소를 찾을 수 있을까?

[정비업소 관계자 : 아니에요. 내비게이션 자체에 새 주소 데이터가 없으면 안 되는 거죠. 데이터를 넣어줘야 내비게이션에 표출되는 거지. 미리 새 주소는 안 된다고 얘기하잖아요.]

현대·기아차의 내비게이션은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고, 단말기는 모비스와 LG전자가 만듭니다.

먼저, 모비스가 만들어 2009년 이전 차량에 장착한 표준형 1세대 내비게이션.

용량이 작아 새 주소를 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 : 2기가 메모리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지도 데이터를 다 넣고 나서 새 주소를 넣자니 용량이 넘치는 거죠.]

LG전자가 납품한 모젠 내비게이션은 무선통신이 되는 고급 기종으로 그랜저와 쏘나타, K7 등에 장착돼 팔렸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전면 시행까지 시간이 남았다며 새 주소 적용을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비싼 돈을 주고 패키지로 구입할 때는 뭔가 A/S나 기능을 믿고 구입한 건데 실상 휴대폰 내비게이션만보다도 못하니까 소비자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거죠.]

고객의 불만이 커지자 현대·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새 주소 찾기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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