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재미도 좋고 의미도 좋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진정성입니다. 제 아무리 재미있고 의미 있다고 해도 진심이 아닌 꾸며진 것이라면 대중들은 외면하고 말죠. 이렇게 된 것은 너도 나도 진짜라고 주장하는 정보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경향입니다. <정글의 법칙> 캐리비안 프롤로그는 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주 <정글의 법칙>에서는 캐리비언해로 떠나는 병만족들의 준비과정들이 소개되었는데요. 멀리서 보면 그저 아름답기 만한 곳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뭐든 도전이 될 수밖에 없는 극한의 생존 공간이 바로 정글입니다. 이런 생존공간에 들어가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진짜 모습이 나오기 마련이죠.
자신이 정한 목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하게 만드는 자발성을 만듭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체험이 되려면 누군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목표 수행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일 겁니다.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자세는 그래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지도 모릅니다. 세심한 준비와 단단한 마음의 자세가 먼저 있어야 비로소 정글이라는 극한의 공간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죠. 준비된 김병만의 모습은 마치 정글을 놀이터처럼 만들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했다는 것이죠.
<정글의 법칙> 캐리비언 편이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먼저 준비과정을 충분히 보여준 것은 이들이 정글에서 보여줄 일련의 경험들이 얼마나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인가를 먼저 말해주기 위함이죠. 이처럼 요즘은 정보의 내용 그 자체보다 그 정보에 담겨진 마음이 훨씬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제 아무리 내용이 재미있고 멋지다고 하더라도 거기 담겨진 마음이 거짓이라면 전해지기 어렵게 된 것이죠.
최근 들어 어떤 사실의 진위를 묻던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사실 밑바닥에 놓여있는 태도까지 진짜냐 가짜냐는 공방이 벌어지곤 합니다. 또 그럴 듯한 말보다는 묵묵히 흘리는 땀의 진실을 더 신뢰하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이렇게 진심을 요구하는 지금을 우리는 흔히 ‘진정성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째서 이런 요구가 생긴 것일까요. 그것은 혹시 점점 진정성 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욕망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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