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노량진 수몰사고 때 사망자 7명 중 3명이 조선족 중국 동포이었고요.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고의 경우에도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 동포이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 하는 중국동포들이 늘어났고 일자체가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할까요. 중국 동포들을 위험에 내모는 현장의 문제들은 없는 것인지 들여다 봐야하겠습니다. 우선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동포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다가 지난 1월 산재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김강일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한국에 오신지 6년쯤 되셨다고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네. 6년 거의 다 되어 갑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에 오셔서 쭉 건설현장에서 일하셨나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네. 저희가 하는 일은 그런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건설 현장 가면 같은 중국 분들 많이 만나시나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네. 많이 만납니다. 중국 일꾼들이 더 많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지난 1월 건설현장에서 사고 당하셨다고요. 어쩌다 사고 나셨어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저희가 하는 일이 조립식 물탱크를 조달하고 있었는데 세워진 적체가 무너지면서요. 뛰어 내린다고 내려왔는데 앞에 장애물에 걸려서요. 그런데 넘어지지 말아야 할 적체가 넘어졌는데 이게 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해서 생긴 현상이죠.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다치셨나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오른쪽 다리가 엄청 잘려서요. 뼈가 밖으로 나오고 다리가 덜렁거릴 정도로요. 거의 다 잘렸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당시 응급조치는 이루어졌습니까.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요. 저희는 외국에서 와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떠한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을 시켜도 좋습니다. 좋은데 사고로 다쳤으면 제깍 119 불러서 응급조치해서 병원에 보내는 것이 도리 아닙니까. 그런데 그 날 현장에서 제가 다리 하나 잘리고 목숨까지 잃을 뻔하고 했는데요. 응급조치를 하지도 못하고요. 같이 일 하는 사람이 9명 되었는데 다 하도 너무 심하게 다쳐서 무서워서 손도 못 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병원으로 얼른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119라도 불렀어야 하는 건데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그래서 뭐 위로 보고가 올라갔겠죠. 그 다음에 억지로 저 혼자 대충 뭐 친히 싸맸어요. 대충 다리를 싸매고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들고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올라와서도 내가 그렇게 빨리 119 불러달라고 애원하다시피 사정을 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길바닥에 눕혀놓고 반시간을 허비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119도 안 불러주었다고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그러니까요. 119부르면 제가 다친 것이 전 현장에 알려지고 밖으로 알려지니까 덮어서 감추려고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현장에 불이익이 돌아오게 될 테니까요. 현장 재해로 들어가니까, 다치는 건수가 많으면 그에 대한 불이익이 많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쉬쉬 덮는 것에만 급급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당연하죠.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건설회사인데, 정신을 안 잃고 있었기에 다행이지. 119 불러달라고 해도 안 불러줘요.
▷ 한수진/사회자:
기가 막히셨겠어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기가 막히다 마다 제가 정말 심정을 말할 수 없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하고 한국 사회에 진짜 무서운 사회다. 라는 것은 제가 많이 들었습니다만 진짜 메말라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만약 사고 당한 분이 한국인이었다고 해도 그랬을까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한국인이라면 절대 그러지 못합니다. 저희가 외국인이니까, 너희가 이렇게 해도 어쩔 수 없겠지. 이런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노량진, 방화대교 사고 보면서 많은 생각 드셨을 것 같아요. 중국 동포 분들 많이 희생당하셨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김강일 씨 /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이번에 저도 6개월 동안 병원에 있다가 그제 31일 날 퇴원했습니다. 그 며칠 전에 TV를 보면서 진짜 혼자 설움이 너무 받쳐서 남모르게 눈물도 흘렸어요. 같은 중국 동포라서, 우리 끼리 좋은 말로 동포라고 하지. 한국 분들은 현장에서도 그렇고 정부에서도 그렇고요. 동포라는 말이 당치도 않아요.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 일본에 있는 한구인들. 다 재일, 재미 교포라고 하지 않습니까. 조선족 사람은 완전히 외국인이고요. 다 같이 조상들이 한국, 일본, 중국으로 다 떠나서 있던,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도 외국인 대접하고 하니까 진짜 너무 어떻게 말이 안 나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요. 치료 잘 하셔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동포 건설노동자 김강일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요. 이른바 3D업종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위험한 일들. 기본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하고 있죠?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한국이 잘 살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3D 업종. 위험하거나 힘들거나 더러운 사업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되 있습니다. 바로 그 빈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나 동포들이 채우고 있고요. 특별히 말이 잘 통한다고 하는 중국 동포들은 건설 현장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코리안 드림, 돈 벌어 가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죠. 그런데 돈만 더 준다고 하면 위험한 일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어서 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 말씀 들어보니까 인원이 반반정도, 그 이상이라는 말씀하시던데 실제로 일하고 있는 중국 동포들 건설현장에 얼마나 많은가요?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숫자가 150만 명을 넘어서서 남한 인구의 3% 이상이고요. 그 중에 60만 명 정도가 한국에 와 있고 그 중에 40만 정도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불법적으로 체류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더 많다고 봐야 하겠네요. 앞서 인터뷰 들으셨죠. 사고 났는데 119도 안 불러주더라. 정말 분통을 터뜨리게 되는데 말이죠.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부분이 많이 있을까요.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중국 동포들이기 때문에 겪는 차별. 이런 부분들을 그 분들이 온몸으로 겪고 있는 부분이고 결국은 반한감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안전모, 안전화, 안전교육도 시행하지 않는 경우. 안전 불감증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요. 사고가 터져도 한국의 제도나 법률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동포들의 사고는 대충 처리하고 넘기면 된다는 안일한 자세가 문제를 계속 키워나가는 부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부당한 대우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가 바로 중국 동포들의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산업 안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불법 체류자 신분이 많다 보니까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20만 명 정도 있습니다. 이들은 여러 사건이나 사고를 당해도 신고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신고를 하면 상대방을 처벌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불법 체류 사실이 적발되고 결국 강제 추방되면서 모든 것이 끝이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성폭행들을 당해도 신고를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되어 있는 부분이고요. 이를 악용하는 악덕 기업주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입국 관리법에 공무원들은 불법 체류자들을 인지했을 때 지체 없이 통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은 경찰청과 출입국이, 중대범죄 피해자는 선 조치 후 통보로 바꾸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피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 전에도 단속공무원으로 가장해서 납치하고 돈 뜯어내고 이런 사람들도 적발되지 않았습니까.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그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내용들을 파고들어서 사기꾼들이 금품을 갈취하는 현상들을 많이 보는 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건설 현장에서, 싼 인력을 써서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보겠다. 하는 이런 문제도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는 원인인 것 같아요.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그렇습니다. 일부 산업재해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만 작은 사업장. 2천만 원 이하의 사업장. 또는 개인 가사 도우미로 일하거나 개인적으로 채용되어서 일하는 농업 현장이나 이런 곳에서는 일하다가 추락하거나 사망해도 산업재해 보상 배제 대상입니다. 동포들은 그런 현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지붕 공사를 하다가 떨어져서 큰 부상을 입어도 치료비도 보상도 받지 못하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까지 노출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산업 안전이나 산업 재해 예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들을 보살펴야만 반한감정에 찌들어 있는 우리 동포들을 건져낼 수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보상 문제 잠깐 말씀하셨지만 제대로 보상 받습니까?
▶ 김해성 목사 /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네. 정상적으로 신고 하면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고요. 근로자 재해보험을 큰 사업장은 들여놓고 있습니다. 두 가지 보상을 받아야 정당한 보상을 받게 되는 부분이고요. 불법 채류자들은 산재보상이 안 된다더라. 하고 미리 포기시키거나 강압적으로 불법 체류 사실을 적발하겠다. 라고 해서 협박하는 경우도 있고요.
어쨌든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만 한국인에 대한 친한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반한감정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고요. 특별히 중국 동포들 같은 경우는 꿈에도 그리던 조국을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동포에 대한 따뜻한 정을 기대했고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이들을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 국적자. 또는 일부 불법 체류자로 낙인을 찍고 체포하고 강제 추방시키고 이런 과정들이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분이고 참 한국 땅.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다는 절망감으로 이들을 내몰고 있는 부분이라서 우리의 따뜻한 정,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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