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화해를 강조했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을 나흘 앞두고 미 의회가 새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 하원은 이란의 핵무장 정책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H.R.850' 법안을 찬성 400표·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이 의료·농업 물품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관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한 것과 정반대 조치로, 자칫 이란과의 화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재안이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얻으려면 상원을 통과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4일 임기가 시작됩니다.
제재안은 1년에 걸쳐 이란의 일일 석유 수출량을 추가로 100만 배럴 삭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란의 석유 수출에 대해 구체적인 감축목표를 제시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제재안은 또 이란의 광산·건축 부문에 참가하는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하는 방안도 포함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과 핵문제 해결 협상에 나설 예정인 로하니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 의원 16명이 '새 이란 대통령에게 관계 개선 기회를 주자'며 제재안 보류를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란은 전 지구적 위협이며 이번 제재안은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결단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011년 이란의 석유 매매에 관여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 미국 은행 이용을 불허하는 제재를 도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하니의 당선을 '이란 국민이 변화를 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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