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1일 중·고액 근로소득자의 세(稅)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부가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수 확충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유리지갑'인 월급쟁이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방안이 자칫 정치적 역풍을 불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은 이런 뜻을 기획재정부에 전달하고 내달 5일 예정된 세법개정 관련 당정협의도 하루, 이틀 늦춰 추가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책라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방침대로 현행 소득공제 방식이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뀌면 고액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일부 중산층 계층도 부담이 커진다"면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제개편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소득계층별 부담이 얼마나 변하는지 신중 분석하고 판단하자는 입장"이라며 "정확한 자료를 산출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 정책통 의원은 "연소득 상위 20~30% 이내인 일부 중·고액 근로자는 부담이 증가하지만, 상당수 중산층과 서민들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며 "더 세밀한 자료를 보고 신중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번 세법개정안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아끼면서 "더 고민을 해보자는 입장"이라며 "당으로서도 여러 방안을 놓고 어느게 합리적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수 증대에 치우쳐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거나 경제에 부작용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법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주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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