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 대표인 정모(40)씨는 지난 26일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 화물을 찾으러 인천의 한 보세창고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알루미늄이 들어 있어야 할 컨테이너 안에 거대한 돌덩이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23t을 수입하기 위해 중국 업체에 4천만원을 지급한 정씨는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른바 '컨테이너 내용물 바꿔치기'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것이다.
정씨는 지난 29일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신고했다.
정씨는 중국 현지에서 컨테이너가 통째로 바뀐 게 아니라 내용물만 바뀌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정씨는 "중국 현지에서 물건을 실을 때 회사 직원이 직접 지켜봤는데 당시 컨테이너 일련번호와 인천에 온 컨테이너 번호가 같다"며 "봉인 열쇠에 붙은 시리얼 번호를 2개 준비해 내용물을 바꿔치기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부산항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당시 동 조각 21t을 수입하기 위해 필리핀 수출업자에게 1억5천만원을 지급한 김모(55)씨도 흙과 돌멩이로 가득 찬 컨테이너를 받았다.
같은 해 7∼9월 세관에 들어온 비슷한 수법의 사기 사건만 5건.
피해규모만 컨테이너 9개 분량인 185t(13억원)에 달했다.
정씨의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31일 "인천에서는 이런 사기 피해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고자 진술만 보면 중국 현지에서 컨테이너 내용물이 바뀐 것으로 추정돼 인터폴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컨테이너 바꿔치기' 알루미늄 대신 돌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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