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에 미국 기밀자료를 넘긴 혐의로 기소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이적 혐의를 제외한 대부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메릴랜드주 군사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데니스 린드 군사법원 판사는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매닝의 이적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으나 간첩법 위반과 반역죄, 컴퓨터 사기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앞서 군 검찰은 매닝이 자신이 유출한 자료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는 적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저지른 "이적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매닝이 자신의 행동이 미국 안보에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전쟁 비극을 폭로하려 한 것이라며 이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반론했습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닝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유죄 평결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자료를 넘겨받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수집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한 글렌 그린월드 가디언 기자도 매닝이 유죄 평결을 받자 "너무도 작은 정의"라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매닝이 문서 유출 혐의를 인정한 상황에서 간첩법 위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정부가 미래의 내부 고발자를 협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AI)도 매닝 평결에 맞춰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가 그에게 이적 행위를 뒤집어씌운 것은 법을 넘어선 행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앰네스티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를 볼 때 미군이 고문 등 각종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넘쳐났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조사하길 거부했다며 "정부가 우선 순위를 잘못 배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도 매닝의 평결은 "탐사보도의 미래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매닝의 가족들도 가디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매닝은 미국을 사랑했고 군복을 자랑스러워했다"며 이적 행위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은 것은 다행이지만 전반적인 평결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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