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한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 설치된 것과 똑같은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도 처음으로 설치됐습니다.
미국의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 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가주한미포럼은 오늘(31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 시의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 소녀상 설치를 완료하고 제막식을 열었습니다.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에 설치된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똑같이 새로 만들어 배편으로 운송해 설치했습니다.
제막식에는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인 여든여덟 살 김복동 할머니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 글렌데일 시 정부를 대표한 시의원 4명, 그리고 지역 정계 인사와 지역 시민, 한인 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 등 연방 하원의원 3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녀상 건립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위안부 규탄 결의안과 위안부의 날 채택에 이어 소녀상 건립에 앞장선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4명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미래 세대에게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려면 일본이 과거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이 소녀상을 보면서 많은 미국 국민이 일본의 만행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제막식에는 일본계 주민들도 참석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렌데일 거주 일본계 미국인을 대표한 마이클 고다마 씨는 "위안부 규탄 결의안 채택과 위안부의 날 지정, 그리고 이번에 공공 부지에 소녀상을 세우는 등 글렌데일 시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녀상 건립을 위해 시의회가 부지 제공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일본계 주민 중 일부와 로스앤젤레스 주재 일본 총영사가 강하게 반발했으나 시의회의 결정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해외 첫 위안부 소녀상, 미국 글렌데일서 제막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