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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냉방' 단속 한 달 됐지만 곳곳 '배짱 영업'

<앵커>

문 열고 에어컨 켜는 업소의 단속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과태료가 부과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잘 지키는 게 아니라 얌체 업소만 는 겁니다.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문 열고 냉방' 특별관리지역인 서울 명동.

한 달 전에 비해선 출입문을 닫고 영업하는 곳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호객꾼을 앞세우고 문을 연 채 배짱 영업을 하는 업소도 아직 눈에 띕니다.

[명동 가게 종업원 : 지금 단체가 들어와서 손님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문을 잡고 있었던 거예요. 문 열고 (영업) 안 했어요.]

어제(30일) 문 열고 에어컨 켜지 않겠다는 결의문까지 발표한 화장품업계.

경쟁이 심하다 보니 약속 어기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화장품 가게 종업원 : 조금 전에 아기가 (문에) 부딪혀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열어 놓았어요.]

다음은 신촌과 홍대 앞.

문 닫는 대신 비닐 커튼을 쳐 단속을 피하는 곳이 많습니다.

[정민재 : 구청 직원들이 사진을 찍어 갔는데 이 정도면 괜찮겠다고 해서 벌금도 안 나오고…]

손님 놓치기 싫어 아예 에어컨을 끄고 문을 연 가게가 있는가 하면, 문을 닫는 대신 밖에 직원을 배치해 손님을 끄는 가게도 있습니다.

비닐 막을 슬쩍 걷어 놓고 영업하는 얌체 업소도 있지만 단속하긴 쉽지 않습니다.

지난 한 달간 전국 14만 여개 업소를 점검한 결과 450군데에 경고장만 나갔습니다.

두 차례 이상 적발돼 과태료 부과받은 업소는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오늘도 서울의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올랐지만 전력경보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문 열고 냉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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