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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낙오자 끝까지 지키다 대피"…긴박했던 순간

<앵커>

일본 나가노현 중앙 알프스에서 실종됐던 5명 가운데 생존자는 단 1명이었죠. 끝까지 낙오자 곁을 지키다 겨우 피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나가노 현지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가노현 중앙 알프스 등반에 나섰던 한국인 20명 가운데, 조난당한 사람은 5명.

조난자 5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63살 박해제 씨는 탈진해 거동을 못하게 된 70살 박인신 씨를 돌보느라 자신도 위험한 상태에 빠졌었다고 니가타현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박 씨는 어제(30일) 새벽 0시까지 낙오자 곁을 지키다가 호흡이 끊긴 뒤에야 근처 산장으로 피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나머지 일행도 박인신 씨 일행이 뒤처지자 차마 두고 갈 수 없어서 산 중턱에서 기다리다 상당 시간을 지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사고 지점 근처의 기온은 섭씨 10℃ 정도로, 강한 비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에 가까웠고, 가져간 음식은 모두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또 현지 등산로의 표지판에 방향만 나와 있을 뿐 산장이나 무인 대피소까지의 거리가 표시돼 있지 않아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산장까지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등의 판단을 빨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부분 부산 지역 산악회 회원인 이들 일행은 현지 등반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은 데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무리한 산행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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